[앵커]
미국 국민의 86%가 역대 최고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나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질 바이든 여사까지 나서 기억력에 문제가 없다고 호소했지만 여론이 심상치 않습니다.
워싱턴에서 강태화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인 10명 중 9명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나이가 많다고 답했습니다.
ABC와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 81세 현역 최고령 대통령 바이든에 대해 86%가 재선을 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서도 73%가 바이든의 나이를 우려했습니다.
지난해 9월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문제 삼은 답변은 74%였지만, 이번엔 90%선까지 높아졌습니다.
논란에 기름을 부은 건 지난 8일 특검 보고서에 등장한 '악의는 없지만 기억력이 나쁜 노인'이란 표현입니다.
바이든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8일 긴급 회견) : 내 기억력은 안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내 기억력은 괜찮아요. 내 기억력에 대해선 내가 대통령이 된 후 한 일을 보세요.]
그러나 바이든은 이 자리에서까지 이집트 대통령을 멕시코 대통령으로 잘못 말하며 우려를 더 키워버렸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8일 긴급 회견) : 멕시코 대통령 시시(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가 인도주의 물자 반입을 위해…]
오히려 '혹'을 붙여버린 긴급 회견이 먹히지 않자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까지 나섰습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특검의 보고서에 대해 "부정확하고 정치적인 인신공격"이라며 "그는 대부분 사람이 하루에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1시간에 하는 81세"라고 주장했습니다.
나이 문제에 가려져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낙태문제를 제외한 국경, 범죄, 경제, 물가 등 사실상 전 영역에서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더 잘 대응할 거라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