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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7년 만의 귀환 '크라임씬 리턴즈'…윤현준 PD "제작비 5배 늘었다"

입력 2024-02-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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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준 PD. 사진=티빙

윤현준 PD. 사진=티빙

"OTT로 오니 스케일이 커졌습니다. 제작비만 4~5배 늘었어요."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예능 '크라임씬'의 윤현준 PD가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로 돌아온다.

오는 9일 첫 공개되는 '크라임씬 리턴즈'는 경력직 플레이어 장진, 박지윤, 장동민부터 신입 플레이어 키, 주현영, 안유진까지 더 크고 새롭게 돌아온 '크라임씬'에서 용의자와 탐정이 된 참가자들이 그들 가운데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롤플레잉 추리 게임을 담는다. 지난 2017년 시즌3가 방송된 지 7년 만이다.

시작된 지 10년이 된 예능이지만, 여전히 많은 팬의 찬사를 받고 있는콘텐트다. 이 덕분에 '리턴즈'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팬덤의 뜨거운 기대를 얻었다.

이런 가운데, 근 1년간 '크라임씬 리턴즈'를 준비한 윤현준 PD는 "그땐 채널(TV)에 맞지 않아서 막을 내렸는데, 시간이 지나도 죽지 않고 살아있더라"면서 "'크라임씬'의 광팬임을 자처하는 작가, 연출진과 함께 새로운 '씬'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크라임씬 리턴즈'

'크라임씬 리턴즈'


-7년 만에 돌아온 이유는 무엇인가.
"같은 프로그램을 같이한다는 것이 저로서도 예상하지 못했다. 10년 전에 시즌1을 했더라. 10년이 지나고 '리턴즈'를 하게 됐다. 그때 당시엔 채널에 맞지 않는, 잘 안돼서 내렸다. 시간이 지나니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거다. 시대가 변하면서 OTT가 많이 생기고, 제안들이 좀 있었다. 주변에서도 다시 해보라고 하더라. 어느 순간 다시 해볼까란 생각이 들었다. 시작할 때도 고민이 많았는데, 이걸 다시 한다고 하니 고민이 많았다. 7년이 지나다 보니 저와 메인 작가 이외엔 새로운 사람들이다. 작가를 모집하면서 희망적이었다. 워낙 힘들다고 악명이 높아서 아무도 안 올 줄 알았는데, 많이들 모이더라. 다들 광팬이더라. PD들 신입을 뽑을 때도 이걸 다시 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 PD를 팀 막내로 했다."

-OTT에 더 어울리는 콘텐트라고 생각하나.
"그때 당시엔 OTT가 없었으니까. 제가 볼 때도 '이걸 TV를 보고 어떻게 따라갈까'라고 생각했다. 천재라서 모든 걸 다 보고 해석하면서 보는 사람이 아니면 힘들었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봐주시는 게 신기했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다 끝나고 난 다음 보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그떄까지만해도 다시 한다는 생각은 못 했다. OTT형콘텐트라는 건, OTT가 많이 생기면서 생각했던 것이긴 하다. 그래서 제안을 많이 받기도 했다."
윤현준 PD. 사진=티빙

윤현준 PD. 사진=티빙


-새로운 멤버들이 도움됐나.
"대단히 달라졌다기보다는, 저는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을 '그건 왜 안 돼요?'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세트와 소품을 세팅했을 때, 굉장히 새롭더라. 이런 프로그램이 있을까. 이 프로그램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멤버 변화가 있는데.
"처음에 다시 돌아온다고 할 때, 그런 이야기가 많았다. 그냥 기존 멤버들로 하라고. 사람 바뀌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고민의 지점이었다.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똑같이 할 순 없었다. 그래도 뭔가 새로움, 다름이 필요했다. 그게 캐스팅일 거라고 생각했다. 티빙에서도 '리턴즈'인데 다 기존 멤버는 아니었으면 하더라. 고민이 많이 했다. 결국은 기존 멤버 반, 새 멤버 반으로 구성했다. 캐스팅 작업을 같이 진행했다. 기존 멤버가 왜 남았는지는 더 잘 아실 거다. 박지윤은 '크라임씬'이다. 장진 감독님은 그의 추리를 보는 맛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두 사람은 너무나 당연히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들 너무 잘하는 사람들이라 고민이 많았다. 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를 굉장히 고민했다. 그렇게 장동민과 함께했다. 안유진은 '지구오락실'을 보며, 하니를 대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근데 유진이는 제가 같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일찍부터 말해서 스케줄을 다섯 번만 빼달라고 했다. 근데 열심히 한다. 집착이 심하다. 물건을 놓으면 놓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똘똘하다. 대본도 잘 숙지해온다. 누구에게도 대들 수 있는 친구다.(웃음) 캐스팅이 정말 마음에 든다. 주현영은 무섭게 연기를 잘한다. 키는 작가들이 처음부터 이야기하던 후보다. '놀토'에서 보여준 모습이 매력을 발휘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라임신'이 어렵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새 멤버가 적응하기 힘들다는 걸 잘 안다. 대본을 한 달 전에 주고 숙지를 시켰다. 만나서 해석도 했다. 첫 녹화에서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하더라."
'크라임씬 리턴즈'

'크라임씬 리턴즈'


-OTT이기 때문에 달라진 점이 있나.
"OTT이기 때문에 이래야 한다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다. 전부터 스케일은 크게 하고 싶었다. 사정이 허락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커졌다. TV에서 할 때보다 4~5배 정도 제작비가 늘었다. 내용과 스토리로 당연히 승부해야 한다. 아는 맛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익숙한 아는 맛'이란 부담은 어떻게 이겨냈나.
"아는 맛이란 건 얼개와 치밀함이다. 그건 없어지면 안 된다. 현장에는 단서를 엄청 많이 심는다. 방송에 나오는 건 다 풀어낸 게 아니다. 범인을 찾는데 결정적이지 않다면, 풀지 않는 것도 있다. 그게 아는 맛이다. 그런 것들을 다시 보며 찾아내는 거다. 그런 맛들을 여전히 느낄 수 있을 거란 것이다. 아는 맛이라곤 하지만 저희에겐 고통스럽고 안타까운 과정이다. 열심히 심었는데 못 찾으면 못 쓰는 거다. 나중에 해설판 같은 걸 해볼까 생각했다. 그런 것들을 시청자분들이 너무 잘 찾아내시더라. 분명히 다른 지점이 있다. 캐스팅도 바뀌었고, 분량도 늘었다. 내용상의 깊이가 좋아졌다. 우리가 구현하고자 하는 새로운 포인트도 분명히 있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윤현준 PD. 사진=티빙

윤현준 PD. 사진=티빙

-에피소드 하나 짜는 시간, 세트 구현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
"이번 시즌을 어떻게 풀고 갈 것인지 한 달 정도 회의를 했다. 그 후 에피소드를 하나 짜는데,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걸렸다. 전에는 허술해도 방송 시간 때문에 갈 수밖에 없었다. 이건 OTT여서, 조금 더 세밀하고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짜는 데도 오래 걸리고 편집하는 데도 오래 걸렸다. 3월부터 촬영을 시작해서 10월에 끝났다. 널널할 줄 알았는데, 녹화를 하면서 짜고 있더라. 다섯 명의 동선을 다 맞춰야 하고, 버그가 하나도 없어야 했다. 단서를 다 심어야 하고, 출연자가 그 해석을 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무슨 이야기를 할지 고민하면 안 된다. 어떤 메시지를 줘야 할지 생각하는 순간 불편할 수 있다. 사회 문제가 들어갈 수도 있지만, 무겁게 넣는 순간 이상해진다. 그걸 양념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다. '이번 시즌은 이거야'를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보시면서 판단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크라임씬 리턴즈'

'크라임씬 리턴즈'

'크라임씬 리턴즈'

'크라임씬 리턴즈'

'크라임씬 리턴즈'

'크라임씬 리턴즈'


-기존 팬들을 위한 것들이 있나.
"합성사진이 그래도 좀 발전했다. 그게 '크라임씬'의 아이덴티티일 수도 있고, 촌스러움을 잊지 말자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예전과 너무 똑같이 하면 안 되니까. 촌스러움이 남아있다고 해주셔서 너무 다행이었다. 혹시라도 이렇게 안 했을 때, 발전이라기보다 퇴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지점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큰 팬덤은 장점이다.
"너무너무 장점이다. 이 프로그램은 없어졌었다. 근데 팬분들이 다 알아서 다시 보고 떠들고 하면서 소문이 난 거다. 정말 감사하다."

-어떤 반응을 얻고 싶나.
"최선을 다했고, '이런 정도면 다음 시즌 기대해봐도 좋겠는데'라는 반응이었으면 좋겠다."
'크라임씬 리턴즈'

'크라임씬 리턴즈'

'크라임씬 리턴즈'

'크라임씬 리턴즈'


'크라임씬 리턴즈'

'크라임씬 리턴즈'

-설 연휴에 공개되는데.
"OTT 대목이라고 하더라. 부담이라기보다, 어차피 내는데 몰래 낼 순 없으니까. 그래도 안 되면 안 되는 거니까. 더 많이 봐주시면 좋다. 4회를 한꺼번에 낸 이유도 있다. 연휴이기도 하고, 두 에피소드가 다르다."

-이렇게 만들기 힘든 콘텐트인데도, 다음 시즌을 꿈꾸는 이유가 무엇인가.
"원래 그렇지 않나. 다음을 하든 안 하든 하라면 했으면 좋겠다.(웃음) 또, 요즘엔 그렇게 만들어도 인정해주니까. 1년간 다섯편 만들어도 되니까. 다섯개가 괜찮아도 괜찮다. 지금도 '1년 준비했으면 20개 만들어와야지'하면 못할 거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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