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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모집난' 강원관광대, 자진 폐교…지역사회 "안타깝다"

입력 2024-02-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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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관광대학교 전경〈사진=대학 누리집 캡처〉

강원관광대학교 전경〈사진=대학 누리집 캡처〉

교육부는 오늘(6일) 학교법인 분진학원이 신청한 '강원관광대학교 폐교'를 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강원관광대는 문을 닫습니다.

강원관광대는 강원 태백시에 있습니다. 이 학교를 경영하는 학교법인 분진학원은 재정 여건 악화와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지난해 9월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 중단을 결정했고, 학내 구성원과 지역사회 의견 수렴을 거쳐 지난달 12일 자진 폐교 인가를 신청했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게 되면서, 강원관광대 재적생은 다른 대학으로 특별 편입학하게 됩니다. 올해 1학기에 재적생 327명 가운데 323명은 충북 음성군에 있는 강동대학교로, 나머지 4명은 강원 강릉시의 강릉영동대학교로 특별 편입학할 예정입니다.

강동대는 많은 학생을 한 번에 수용하더라도 교육 여건이 나빠지지 않게 교원 9명을 추가로 확보하고 시설과 설비도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또 강원관광대와의 업무 협약에 따라 편입학생에게 특별 장학금과 기숙사, 통학 버스 등 편의도 제공합니다.

교육부는 특별 편입학에 빠지는 사람이 없게 지원하고 재적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겠다고 했습니다. 강원관광대 졸업생은 앞으로 한국사학진흥재단을 통해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원관광대학교 누리집 공지사항에 오늘(6일) 올라온 '폐지 인가' 알림 글〈사진=대학 누리집 캡처〉

강원관광대학교 누리집 공지사항에 오늘(6일) 올라온 '폐지 인가' 알림 글〈사진=대학 누리집 캡처〉


강원 태백시 지역사회는 동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강원관광대학교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송대섭 위원장은 "태백시 인구가 계속 줄어서 현재 3만 8000명밖에 안 된다. 오는 6월이면 태백의 마지막 광업소인 장성광업소도 폐광한다. 이런 상황에 지역 유일의 대학마저 폐교하면 지역의 정주 기반이 흔들리겠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교법인 분진학원은 오래전부터 강원관광대 폐교를 지역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비밀리에 진행해 왔다며 지난 2일 법원에 '폐지 인가 집행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법원 판단을 구하기 전에 이미 폐교 인가가 나 버려, 의미가 없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송 위원장은 폐교를 백지화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앞으로 대응 방향을 두고 비대위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역을 위해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마지막까지 해보겠다고 밝혀, 강원관광대 폐교를 둘러싼 논란은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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