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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보관된 고려 스님 사리...10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입력 2024-02-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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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사진=보스턴미술관 홈페이지 공개 자료〉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사진=보스턴미술관 홈페이지 공개 자료〉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있던 고려 시대 스님의 사리가 우리나라로 돌아옵니다.

오늘(6일) 문화재청은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를 일정 기간 임시 대여하는 것을 추진하고 사리는 올해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대한불교조계종에 기증하기로 미술관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는 14세기 고려 시대 불교문화의 정수를 담은 불교 공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사리구는 고려 말 나옹선사 입적 이후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보스턴미술관은 양주 회암사를 원소장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리구에 적힌 명문에 따르면 사리구 내부에는 각각 석가모니불 5과, 가섭불 2과, 정광불 5과, 지공선사 5과, 나옹선사 5과의 사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석가모니불 1과,지공선사1과, 나옹선사 2과 등 모두 4과의 사리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사진=문화재청〉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사진=문화재청〉

이번에 기증되는 사리는 한국 불교사에 많은 업적을 남긴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의 사리가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큽니다.

지공선사(알 수 없음~1363)는 양주 회암사를 창건하는 등 고려 시대 때 활동한 인도 출신의 승려이며 나옹선사(1320~1376)는 지공선사에게 불법을 배우고 공민왕의 왕사로 활동한 명승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사리는 불교의 성물로서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되돌아가고 사리구는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뛰어난 문화유산으로 약 10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와 국민에게 공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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