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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소방과 결혼" "휴일 반납"…사명감 남달랐던 청년들

입력 2024-02-01 20:03 수정 2024-02-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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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곳 현장에는 동료를 잃은 소방관들이 오늘(1일)도 어김없이 가슴에 근조리본을 달고 나왔습니다. 이들이 잃은 두 명의 동료 청년 소방관들은 사람 구하는 게 좋아 소방관이 됐고 소방과 결혼했다, 휴일보다 소방관으로 일하는 게 더 행복하다고 말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된 두 청년의 이야기, 권민재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주인 잃은 사물함 앞에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합니다.

말로만 듣던 친구 직장에 세상을 떠난 뒤에야 찾아왔습니다.

한때 함께 소방관을 꿈꿨습니다.

[A씨/고 김수광 소방장 친구 : 저도 소방 준비생이었어요. 같이 준비했었거든요. 뉴스 보고 연락하라고 했는데 연락이 없어서…]

다가오는 설 명절, 얼굴 한번 보자던 고향 친구는 이제 만날 수 없습니다.

마지막 순간, 얼마나 뜨거웠을지 생각하면 아프고 또 아픕니다.

[B씨/고 김수광 소방장 친구 : 저는 인간으로서는 수광이는 거기서 얼마나 살고 싶어 했을까.]

'누군가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나의 크리스마스를 반납한다'던 27살 김수광 소방장.

한참 휴일 즐길 나이지만 소방관으로 일하는 게 더 좋았습니다.

'사람 구하는 일 하고 싶어' 소방관이 된 35살 박수훈 소방교,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말하던 청년이었습니다.

후배를 보낸 선배는 울었고,

[백영락/경북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장 : 가슴이 참…당일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같이 이야기하고 웃고 했는데…]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동료는 자책했습니다.

[C씨/고 김수광 소방장 전 동료 : 인력이 조금 더 여유가 있었으면 짧은 시간 동안 인명 검색을 하고 그 현장에서 이탈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함께 웃고 고생하던 동료들 얼굴은 이제 사진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황국현/경북 성주소방서 119재난대응과 소방장 : 그곳에선 그냥 뜨겁지 않은 환경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소방관들은 내일도 또다른 현장으로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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