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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쉴 수 없이 뜨거웠다" 최선 다한 동료 소방관들 끝내 '절규'

입력 2024-02-0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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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이곳은 굉장히 춥지만 어제(31일)는 아니었습니다. 어제 현장에 함께 출동했던 소방관들은 "500도를 견디는 방호복을 입고도 열기를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숨을 쉬기도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했던 소방관들, 지금은 동료를 구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현장에 도착한 순간 소방관들은 무너져 내리는 건물 앞에 공포를 느꼈습니다.

연기와 불꽃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번졌습니다.

그래도 다가가야 했습니다.

[경북 문경소방서 관계자 : 숨이 안 쉬어질 만큼 엄청나게 뜨거웠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장비를 착용하고 있어도. {이런 걸 다 입고 있어도…}]

3층을 수색하던 구조 대원들, 상황이 나빠지자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계단으로 1층까지 내려왔지만 퇴로가 막혔습니다.

황급히 창문을 깨고 탈출했습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 :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짙은 연기들이 있잖아요. 급속하게 차니까…눈에 보이는 탈출구를 바로 깨고 밖으로…]

건물 밖으로 나온 대원은 4명 가운데 2명뿐이었습니다.

건물 외벽이 녹아내리고 철기둥이 휘어졌습니다.

건물 전체가 내려앉고 있었지만 소방관들은 고립 대원들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 : 동료를 못 구출한다는 그런 죄책감 때문에 소리도 지르고 좌절하고 눈물도 흘리는 직원들도 있었고…]

[김태웅/경북 문경소방서 119재난대응과 : 현장 모든 대원들이 좀 대부분 패닉 상태에 있었고 우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았거든요.]

숨진 대원 2명은 고립됐다는 무전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현장 상황은 급박했습니다.

대원 둘은 돌아오지 못했지만 나머지 동료들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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