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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마현, 일제강점기 '조선인 추도비' 산산조각 내 철거

입력 2024-02-01 16:40 수정 2024-02-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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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 공원 '군마의 숲'에 있는 조선인 추도비에서 철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 공원 '군마의 숲'에 있는 조선인 추도비에서 철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본 군마현 '군마의 숲'에 있던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가 철거됐습니다.

어제(31일) 저녁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군마현 당국은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추도비를 철거하는 행정 대집행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이 헬리콥터를 띄워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추도비가 있던 자리는 공터가 됐습니다.

추도비가 있던 자리 주변으로 콘크리트 잔해가 쌓인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철거되기 전 조선인 추도비는 지름 7.2m인 원형 토대 위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군마현 측은 철거가 시작된 29일부터 2주간 공원을 폐쇄하고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조선인 추도비를 소유한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 관계자는 철거 사진을 보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양심이 갈기갈기 찢겼다는 생각이 든다"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는 일본 시민단체가 한반도와 일본 간 역사를 이해하고 양측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2004년 설치했습니다.

이후 군마현은 2012년 추도비 앞에서 열린 추도제에서 한 참가자가 '강제연행'을 언급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고, 결국 군마현은 추도비 설치 허가 기간 갱신을 거부했습니다.

일본 최고재판소는 지자체 처분이 적법하다고 판결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군마현은 조선인 추도비를 철거하라는 요구에 시민단체가 응하지 않자 행정 대집행을 통해 철거를 강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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