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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반 제보] 3억짜리 핸드백 멘 백화점 VVIP…알고 보니 150억 사기꾼

입력 2024-02-01 07:30 수정 2024-02-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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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명품업계 '큰 손'으로 불렸던 여성이 알고 보니 사기꾼이었다는 제보가 어제(31일) JTBC '사건반장'에 보도됐습니다. 이 여성은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지인들을 대상으로 '높은 이자를 보장해주겠다'며 150억가량의 투자금을 가로챘습니다.
 

'해운대 유명 부자'의 솔깃한 사모펀드 제안

제보자와 이 여성은 15년 전, 함께 수영을 배우다가 친해졌습니다. 식사부터 여행까지 정기적으로 지인들과 모임을 가질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이 여성을 '부산 해운대 쪽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부자'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여성은 제보자에게 국내 유명 금융투자사 회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사모펀드 가입을 제안했습니다. “어머니가 한 금융투자사에 투자금이 많은 투자자만 가입할 수 있는 펀드에 가입되어 있는데, 어머니를 통해서만 투자금을 입금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상품은 원금과 이자 14%가 보장되고 3개월 전에 미리 얘기하면 전액 반환도 되는 등 조건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에 제보자는 반신반의하며 10억을 투자했고, 실제로 3년 넘게 이자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3억 6천만원' 가방부터 백화점 최상위등급

이 여성을 더욱 믿을 수밖에 없었던 건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3억 6천만원에 팔린 바 있는 가방을 들고 다녔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여성과 남편 그리고 아들까지 한 백화점의 최상위 고객 등급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투자 권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0년 집값이 폭등하던 시기, 이 여성은 '집을 팔아서 투자하라'고 권유했고 제보자의 경우 적금까지 깨 총 57억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집값이 내린 뒤 '집을 사야겠다'고 말하자 이 여성은 당황하며 돈을 추석이 지나면 주겠다고 미루더니 아예 잠적해버린 겁니다.

알고 보니 이 여성의 어머니는 평범한 자영업자였으며 지인들에게 투자를 권유한 금융회사 계좌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검사에게 들으니 백화점에 쓴 돈만 70억 가까이였고, 사기꾼인 게 드러나자 해당 백화점도 한바탕 난리가 났다”고 전했습니다.
 

15년 구형…“가족은 아직도 호화로운 생활 중”

결국 이 여성은 지난해 11월 구속돼 사기죄 법정 최고형인 15년 형을 구형받았습니다. 제보자는 “피해자 모두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 여성의 가족은 아직도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자녀 등록금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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