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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법 공포 촉구" 온몸으로 읍소한 이태원 참사 유족들

입력 2024-01-29 19:56 수정 2024-01-29 19:59

이태원역→대통령실까지…쏟아낸 '마지막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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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역→대통령실까지…쏟아낸 '마지막 절규'

[앵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오늘(29일) 다시 차가운 땅바닥에 엎드렸습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 국회를 통과한 이 법안에 대해 정부가 내일 국무회의를 열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건의를 의결하기로 하자 오늘, 그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오체투지 행진을 한 겁니다. 유가족들은 희생자 159명을 기리며 1시 59분 이태원역에 모여 대통령실로 향했는데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대통령이 이르면 내일 바로 거부권을 행사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먼저 유족들 소식부터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세 걸음을 걷고 무릎을 꿇습니다.

손을 짚고 가슴을, 그리고 팔을 펴 온몸을 찬바닥에 댑니다.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까지 땅에 닿는 '오체투지'입니다.

밤하늘과 애도를 하는 보라색 조끼를 입었습니다.

유족의 오체투지 행진은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이 마련된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이곳 대통령실 앞까지 1.5km나 이어졌습니다.

찬 바닥에 온 몸을 내맡겼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하면서 여기까지 오는데 2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유족들은 1년 3개월 째 거리를 지켜왔습니다.

지난해 12월 20일에도 국회 앞에서 영하의 날씨 속에 오체투지를 했습니다.

숨진 아들과 딸의 사진을 품은 채 삭발도 했습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가 넘는 강추위에도 밤새 희생자 159명을 기리는 만 5천 9백의 절도 했습니다.

이태원 특별법을 공포해달라는 딱 하나의 요구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내일 국무회의를 열어 대통령에게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전망입니다.

[이정민/고 이주영 씨 아버지 : 괴로움에 미쳐버릴 것 같은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신다면 외면하지 말고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유가족들이 마지막 절규를 다시 쏟아낼 수 밖에 없는 이윱니다.

별도의 지원책을 내놓겠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전혀 반갑지 않습니다.

[박영수/고 이남훈 씨 어머니 :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하고, 유가족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할 것이란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유족들은 내일도 거리로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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