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오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가 오늘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회동을 했습니다.
대통령실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오찬에서 양측은 2시간 동안 식사를 한 뒤 대통령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약 30분 동안 차담회를 가졌습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오찬을 마친 뒤 국회로 돌아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께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정 협력을 강조하셨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또 주택 문제,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문제 등 다양한 민생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대통령은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하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라고도 했습니다.
이어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관련 영세 사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 간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난 건 지난 23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 일정 이후 6일 만입니다. 또 두 사람이 오찬을 한 건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 뒤 처음입니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대응 등을 둘러싸고 강하게 충돌한 바 있습니다. 지난 23일 두 사람이 한 차례 만나긴 했지만, 화재 현장에서 만난 만큼, 깊은 대화를 위해 이른 시간 내 두 사람이 또 한 번 회동할 수 있단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오찬은 그간의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기 위한 자리였단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다만 윤 원내대표는 민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한 대응이나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민생과 관련된 국회 상황과 관련한 얘기를 주로 했다"며 총선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오찬에 가기 직전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오찬을 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라면서 "민생에 관한 이야기를 잘 나눠보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