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갑자기 끼어든 앞차에 불만을 품고 뒤차가 앞차 운전자의 회사까지 쫒아가 음주운전 아니냐며 보상하라고 따졌습니다. 경찰을 불러 음주가 아닌 걸 확인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는데, 앞차 운전자는 돈을 노리고 벌인 일로 의심합니다.
이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호가 바뀌고 차들이 움직입니다.
뒤차가 차로를 바꾸고 앞차도 옆 차로로 옮겨갑니다.
[김모 씨/앞차 운전자 : 뒤에가 차선 변경을 하는 거를 제가 보지를 못하고…]
놀랐는지 급히 멈췄던 뒤차, 그때부터 상향등을 번쩍이며 따라오기 시작합니다.
도로에 빽빽한 차들을 요리조리 피하며 계속 쫓습니다.
회사 지하주차장까지 약 3km를 따라왔습니다.
차를 바짝 붙여 세워놓고, 김씨의 차 번호를 찍습니다.
[아, 잠시만요.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가만히 계세요. 야, 경찰에 신고해!}]
사과도 소용이 없습니다.
[{사장님 뭐 얘기할 거 있으세요, 저한테?} 죄송하다고 했잖아요. {그거 말고. 놀랐다니까요.}]
그러더니 갑자기 '술' 얘기를 꺼내고,
[차만 댈게요. {가만히 계세요, 안 돼요. 야, 진짜 술먹었네.}]
김씨를 을러대기 시작합니다.
[{사장님이 잘못하신 부분에 대해서 원만히 얘기하실 생각이 있어요, 없어요.} 모르겠는데요, 저는.]
'원만히 얘기하자'는 것, 보상 요구였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사장님이 어떻게 할 그… 보상은 어느정도 해주실 생각 있으세요?} 아뇨, 이따가 만약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보험사 접수를 하시든가 하시면 돼요. {아뇨, 아뇨. 사장님 음주운전이잖아요.}]
결국 김씨가 경찰을 불렀습니다.
[긴급 신고 112입니다.]
음주 측정했지만, 아무 것도 안 나왔습니다.
그제야 뒤차 운전자는 자리를 떴습니다.
김씨는 뒤차 운전자를 보복 운전으로 처벌해달라고 지난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모 씨/앞차 운전자 : 이런 사람을 그냥 아무 일 없이 넘어가게 내버려두면 또 어딜 가서나 이런 일을 저지르겠구나…]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을 판독하는 등 조사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