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7년부터 소방관을 채용하는 체력 시험에서 남녀 모두 똑같은 평가 기준을 적용하기로 해, 그럼 여성들이 불리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여성 지원자에 대한 채용 문턱이 특별히 높아진 건 아니라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신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고립된 노인을 업고 차오른 물속을 걷습니다.
호스를 들고 거센 불길과 맞서야 합니다.
[배덕곤/소방청 기획조정관 : 강인한 체력은 소방 공무원 직무 수행의 필수 조건입니다.]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맞게 되는 이런 상황.
소방청은 오는 2027년부터 체력 시험 종목을 이런 활동에 맞춰 바꾸기로 했습니다.
무게 20kg 조끼를 입고 하는 계단 오르내리기, 소방호스 끌기 등입니다.
임무를 완수한 시간을 재는데, 남녀 똑같은 기준으로 채점합니다.
기존엔 윗몸일으키기, 제자리멀리뛰기 같은 기초 체력 테스트였고 남녀 평가 기준이 달랐습니다.
[배덕곤/소방청 기획조정관 :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소방에서는 체력시험에 남녀 동일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단순 기준으로 여성에게 불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영향은 없습니다.
남녀 모집 인원을 미리 정해 놓은 상태로 분리해서 시험을 치르기 때문입니다.
즉 채점 기준이 남녀가 같다 뿐이지 여성은 여성끼리 경쟁합니다.
지난해 소방 공무원 최종 합격자 1528명 가운데 80명, 5.2%만 남녀가 같이 경쟁하는 통합 선발 인원이었습니다.
이마저도 80명 가운데 여성이 42명입니다.
통합 공채 선발은 주로 전산, 심리 상담 같은 직군이라 체력이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작습니다.
소방청은 이런 남녀 분리 채용 방식은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소방청 / 영상디자인 허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