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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편도 아니라는데, 이준석 “한동훈 약속대련 맞다” 확신 이유는'[애널라이즈 정치]

입력 2024-01-22 14:31 수정 2024-01-26 16:57

개혁신당 김용남 '윤-한갈등' “약속 대련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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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김용남 '윤-한갈등' “약속 대련 아닌듯”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유튜브 방송)
“원래 약속대련일수록 메시지가 셉니다. 예컨대 태권도할때 실제 대련이면 예고도 없이 머리쪽으로 풀스윙 할 수 있습니까. 오히려 '나는 머리로 발을 찰테니 너는 막아라' 약속하면 가능하죠. 기본적으로 약속대련이란 생각입니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MBC 라디오)
“제가 받은 느낌은 아, 이건 소위 약속대련은 아닌 것 같다…정말 사퇴하라는 얘기가 전달됐고 한동훈 위원장이 계속하겠다면서 충돌하니까 용산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모양새로 보입니다.”

지난 21일 오후부터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여권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오늘(22일) 직접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사퇴요구설을 인정했습니다.

총선이 두달여 가까이 다가온데다 한 위원장이 취임한지 한달도 되지않은 시점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정면충돌하는듯한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자 정치권에서도 해석이 분분합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떨어져나온 개혁신당측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윤-한 갈등'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총선 승패가 달렸기 때문입니다.

이준석 “한동훈 띄우려는 약속대련” 확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번 당정충돌을 '약속대련'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른바 '짜고치는' 갈등이란 해석에 무게를 실은 겁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약속대련이란 생각이 강하게 든다”며 “애초에 기획이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생각에 잠긴 한동훈 비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하라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1.22   sab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생각에 잠긴 한동훈 비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하라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1.22 sab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그 근거로 한 위원장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1일 만난 사실을 거론했습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싫은 소리를 하려면 직접 전화나 텔레그렘 메시지를 하면되는데, 굳이 이관섭 실장을 보내 이래라저래라 할 이유가 없다”며 “직접 통화를 했다면 대화가 유출되기 힘들고 유출돼도 책임공방이 벌어지는데, 이 실장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책임공방없이 내용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약속대련으로 보기엔 양측의 갈등이 걷잡을 수 없는게 아니냔 질문엔 “원래 약속대련일수록 메시지가 세다”고 말했습다.
그는 “태권도할때 실제 대련이면 예고도 없이 상대방 머리쪽으로 풀스윙 할수 있겠느냐”며 “미리 '나는 머리쪽으로 찰테니 너는 막으라' 약속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약속대련 결과는 한 위원장에게 힘이 쏠리는 모양새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개혁신당 내부서도 “약속대련이라기엔…” 이준석과 다른 시각

반면 개혁신당 정책위원장을 맡은 김용남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 반대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약속대련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대통령실에서 한 위원장을 여당으로)믿고 보냈더니 속된 표현으로 뒤통수 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밝은 표정의 이준석-김용남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김용남 정책위의장이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밝은 표정으로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2024.1.20   sab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밝은 표정의 이준석-김용남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김용남 정책위의장이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밝은 표정으로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2024.1.20 sab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 위원장은 또 “(대통령실과 한위원장이)막상 충돌하니까 용산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모양새”라며 “이 상태로 한 위원장 체제로 총선까지 가는걸로 안정화 될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등에서도 약속대련이 아니라는데 무게를 두고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약속대련 아니냐', 이렇게 하는 분들도 있던데 그러기에는 윤 대통령의 스타일을 충분히 봤지 않나. 주도면밀하거나 심모원려가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BBS 라디오에서 “어떤 음모가 아닌가라고 봤는데. 지금 보면 권력투쟁이 확실한 것 같다”며 “약속대련이 아니라 실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한동훈 넘어져야 유리한 이준석…'한동훈 홀로설까' 견제

이준석 대표가 앞장서 이번 사태를 '약속 대련'으로 규정하는데는, 한 위원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권력다툼이라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중 한명은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여론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한 위원장이 승리한다면, 이번 총선은 '한동훈VS이재명'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제3지대 야권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와 개혁신당 입장에선 상상하기 싫은 구도인 셈입니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같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색깔이 완전히 빠져버리면 국민의힘도 국민들 보시기에 야당처럼 비춰질 수 있다”며 “총선은 야당의 시간이 돼야하는데, 국민의힘이 야당인척하면 오히려 다른 야당들은 위기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인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4.1.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인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4.1.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실제 2012년 총선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대위' 를 앞세워 이명박정권과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이때문에 야권의 'MB정권 심판론'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고,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승리했습니다.

다만 당시는 총선과 대선이 8개월정도밖에 차이가 나지않아, 여권에선 현재권력인 이 전 대통령보다 미래권력인 박근혜체제로 힘이 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두사람은 2007년 대선 경선에서 맞붙은뒤 사실상 여당내 '한지붕 두가족' 체제를 유지해온만큼, 정권재창출보다 정권교체 의미가 컸습니다.

결국 개혁신당 입장에선, '윤-한갈등'을 실제 권력투쟁이 아니라 '같은편끼리 짜고치는' 약속대련 프레임 속에 묶어두는게 유리합니다.
이준석 대표도 유튜브 방송에서 “현 여권 내부에서 2012년 이명박 대통령 당시 박근혜 비대위 연구를 많이 한다고 한다”며 “외견상으로는 대충 싸우면 되는구나 생각하겠지만, 지금은 그때와 느낌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당시 비대위원으로 발탁되면서 정치권에 들어왔습니다.

이 대표는 “윤대통령과 한 위원장 지지층은 똑같아 확장성이 없기 때문에 약속대련한들 더해질 지지층은 없고 안에서 내분만 난다”며 “작전을 왜 정했는지 모르겠는데 생각의 한계”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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