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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관둬' 용산 심기 건드린 결정적 두 장면

입력 2024-01-22 10:55 수정 2024-01-22 11:53

·김경율 '손 번쩍' 든 한동훈…사천 논란은 '표면적 이유' 분석
·김건희 리스크 '마리 앙투아네트' 빗댄 김경율 발언도 '자극제'
·한동훈 "국민들이 걱정"...'명품백 의혹' 입장 변화도 영향 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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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손 번쩍' 든 한동훈…사천 논란은 '표면적 이유' 분석
·김건희 리스크 '마리 앙투아네트' 빗댄 김경율 발언도 '자극제'
·한동훈 "국민들이 걱정"...'명품백 의혹' 입장 변화도 영향 준 듯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물러나라. 대통령의 뜻'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조간신문도 대부분 이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다루고 있는데요. 〈동아일보〉는 “한, 비대위장 취임후 윤과 거리두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처럼, 한 위원장 역시 사람에게 맹종하는 관계가 아니었다”라는 여권 핵심 관계자의 코멘트를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윤석열-한동훈' 두 사람이 친하다는 건 이미 알려졌는데, 그렇다고 한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맹종한 건 아니라는. 또 〈동아일보〉는 “한 위원장은 취임 후에 용산 대통령실에도, 한남동 관저에도 별도로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거리두기' 정황을 전했습니다. 또 한 위원장이 '차기를 꿈꾸면서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불만이 용산에서는 솔솔 나오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 왜 대통령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물러나라고 '사실상 선언'했을까. 두 가지만 딱 저희가 원인을 꼽아서 자세히 들어갈게요. 첫 번째 장면은 바로 요겁니다. 기억나시죠? 지난 17일에 마포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했죠. 그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을 딱 무대 위로 불러들여서 손을 번쩍 들면서 아직 경선도 안 한 예비 후보인데도 불구하고 '김경율 후보가 마포에서 나갑니다'라고 사실상 팍팍 밀어준 거예요. 그러니까 마포을 지역구에서 준비하고 있던 다른 후보들은 좀 이른바 '황당한' 거죠. 이때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률이 나서겠다고 한다”라면서 “김경율은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서 평생 싸워왔다. 부조리가 있는 곳, 약자의 억울한 일이 있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미리 선거운동을 해준 셈입니다. 이것 때문에 '아니, 이렇게 특정인만 공식적으로 홍보를 해주면 어떡하냐' 이런 말이 나왔죠. 사천 논란으로 이어졌고, 어제(21일) 대통령실도 사퇴 요구 이유로 공천 공정성이 훼손될 우려를 표면적으로는 꼽았다는 겁니다.
김경율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좀 불편하게 보고 있다는 기류도 감지됩니다. 〈동아일보〉는 어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의 김 여사 문제 대응에 대한 윤 대통령의 섭섭함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라면서 여권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김 여사 현안 관련 대응과,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교한 발언 등을 제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섭섭함을 강력히 토로하는 자리였다”고 전했습니다. 이른바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이 갈등 원인 중 하나라는 건 다른 여러 언론도 오늘 언급했는데요. 그 영상 준비했습니다. 바로 보시죠.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촛불집회에 나갔을 때 이렇게 촛불 집회를 하고 나면 뒤풀이를 하잖아요. 그런데 그때 참여연대 역사학 교수님 한 분이 그런 말씀을 하더라고요. 회계사님 회계사님을 상대로가 아니라 우리 여러 명이 모인 자리에서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을 것 같냐. 그래서 우리는 당연히 자유 평등 이와 같은 이념들을 당연히 연상하는데, 아니다. 외적으로 표방하는 것은 그것일 수도 있겠지만 당시 마리앙투아네뜨가 이분의 어떤 이런 사치 난잡한 사생활 이런 것들이 이제 하나하나 드러나고 건물들을 털 때마다 드러나니까 감성이 폭발된 것이다. 그때 이제 제가 알기로는 이제 이른바 국정농단에서도 비아그라다 뭐다 이런 것도 나왔는데 이게 저는 감성점을 폭발시켰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사건도 자꾸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대응, 저는 이성적 합리적으로 욕하는 게 아니라. (
배제하자는 건 아니라?) 지금 이게 국민들의 감성을 건드렸다고 보거든요. 저는 디올백, 저도 차마 못 봤거든요. 그 동영상을 다만 이 기사로서 이렇게 소위 말하는 '움짤' 이런 걸로 봤는데. (못 보셨어요? 차마 못 보겠더라고요. 이걸 제가 숨기기 위해서 못 본다는 게 아니라 저는 적절치 않은 거잖아요. 이걸 어떻게 '쉴드' 칠 수 있겠습니까? 이걸 어떻게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말씀을 할 수 있겠냐고요. 저는 이거는 좀 사죄드리고 이거 국민들의 감정을 좀 뭐랄까요 가라앉힐 수 있는 납득시킬 수 있는 바짝 엎드려서 사과해야죠. 지난 17일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 중

마리 앙투아네트 스토리를 지금 상황에 비유한 것이죠. '디올 백'이라는 그런 키워드가 '아니,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사람이 디올백? 명품? 뭐 이러고 있으니까' 지금 국민들이 감성적으로도 굉장히 불신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을 저 역사와 비교하니까 용산 입장에서는 '어? 이거 봐라?'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죠.

두 번째로 용산을 자극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 역시 연결된 이유입니다. 두 번째 사퇴 요구 이유는 이렇게 좀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진짜 원인으로 꼽히는 대통령의 역린, 아픈 지점인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보는 시각차겠죠. 바로 〈한겨레〉는 오늘 기사에서 “당 주변에서는 공천보다도 김건희 여사라는 역린을 건드린 것이 갈등의 핵심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 직전에는 기자들이 물어보니까 “아니, 이건 몰카 공작이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8일에는 조금 미묘하게 변했습니다. '함정 몰카인 거는 맞는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는 했지만, 뒤에 “그렇지만 전후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고 걱정하실 만한 부분들이 있었다”라고 말했고요. 바로 다음 날에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안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은 이거거든요.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서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몰카 공작이다. 지난 21일에도 고위 관계자는 '공작적 행태', '함정을 파서 궁지로 몬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아무튼 어제 이렇게 대통령실과 한 비대위원장 상황이 심각하게 진행되니까,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이관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 수뇌부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아 윤 대통령과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보도했습니다.

현재 상황에 대해 〈경향신문〉은 '선택의 기로'라고 봤습니다. 신문은 “한 위원장은 선택의 기로에 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대통령실의 요구에 맞춰 한발 물러서느냐, 아니면 이번 사안을 '윤석열 아바타' 이미지를 벗는 계기로 삼느냐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사퇴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에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도 분석했습니다.

여러분들 지금 어떻게 보십니까? 김경율 회계사 '사천 논란'을 일으킨 이 장면이 사퇴 요구에 제1의 원인일까요? 아니면 '디올백 사건'을 두고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용산 대통령실의 입장 차이가 결정적이었을까요? 둘 다일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 한동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출근길에 취재진이 많이 붙어서 마무리하기 전에 이거 좀 정리해 드릴게요.
뭐라고 발언했냐면 “저는 4월 10일 총선이 우리 국민과 이 나라 미래를 위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겠다는 자세로 이 자리를 받아들였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저는 선민후사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께 잘 설명드려서 지금 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 행태로 이 나라 미래가 위협받는 것을 막을 겁니다”라고 발언했습니다. 기자들이 추가로 '김건희 여사 디올백 같은 리스크와 관련해서 한동훈 위원장님 입장 변한 게 있습니까'라고 물었는데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라고 방금 발언을 했습니다. 처음 '몰카 공작'이라고 단언했을 때부터 최근 '뉘앙스가 달라졌다'고 평가받는 발언까지 그 일련의 모든 발언이 변한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기자들이 '대통령실에서 당무 개입한 게 있느냐'라고 묻자 “평가는 제가 하지 않겠고 그 과정에 대해서는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당무 개입 그런 거 없었습니다'라고 딱 잘라 말하지 않는 점도 눈에 띕니다. 끝으로 '총선까지 계속 가냐'는 질문에는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로 알고 있는데?”라고 반문하면서 당연히 총선까지는 정해진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한동훈 관둬' 용산 심기 건드린 결정적 두 장면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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