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8일)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끌려 나간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경호처장을 파면하고 대통령이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야권도 일제히 목소리를 보탠 반면, 여당은 사과해야 할 사람은 강 의원이라고 맞섰습니다.
또 경호원이 강 의원에게 직접 폭력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경호처가 공식 반박하는 일까지 이어졌는데, 최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실이 강성희 의원의 퇴장 조치 과정이라며 공개한 30초짜리 영상입니다.
강 의원이 악수를 나누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무언가 말을 계속하고 경호원들이 제지하기 시작합니다.
이어 멀어지는 윤 대통령을 향해 손을 확성기 모양으로 만들자 경호원들이 입을 막고 팔다리를 붙들고 끌어냅니다.
진보당은 강 의원이 손을 놓아주지 않아 소동이 벌어졌단 대통령실 주장이 거짓이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사과하고 경호처 책임자를 파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강성희/진보당 의원 : 현직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짐짝처럼 끌어내는데 힘없는 국민들은 어떻게 대했겠나 절망스럽습니다.]
민주당도 대통령실이 거짓 해명을 했다며 경호처 책임자가 국회 운영위원회에 나와 설명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들의 청각을 시험하더니 이제는 시각까지 시험하고 있는 상황인 거 같습니다. 거짓된 해명보다는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을 해서 소상하게 당시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는 것이…]
반면 국민의힘은 강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공개 협박을 한 것이라며 오히려 사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기본적으로 '경호의 프로토콜에 따른 것이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성희 의원님께서는 그전에도 국회나 이런 곳에서 무리한 행동을 여러 번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보당은 또 경호원이 강 의원에게 폭력을 가한 것처럼 보이는 제보도 있다며 사실 확인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경호처는 "누구도 물리적으로 때리거나 한 적이 없다"면서 "강 의원을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근무자들에게 지시한 것"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