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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로 3만여 세대 온수·난방 공급 중단…서울시 "우회 관로 구축 중"

입력 2024-01-18 07:44 수정 2024-01-1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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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사이 서울 양천구와 구로구 일대에서 온수와 난방이 끊어졌습니다. 한겨울에 3만 7천여 세대 주민들이 추위에 떨었습니다. 이 지역에 열을 공급하는 밸브가 망가진 건 어제(17일) 오후인데 복구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에 최지우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최 기자, 지금 뒤로 복구 현장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현장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 양천구 신정동 가압장에 나와있습니다.

지금도 소방대원들이 복구 작업에 한창입니다.

가압장은 펌프로 물을 멀리 떨어진 목적지까지 보내는 곳인데요.

어제 오후 온수를 보내는 펌프 밸브가 고장나 물이 샜고, 가압장 안이 100도가 넘는 뜨거운 물로 2~3미터 가량 찬 겁니다.

어제 오후 5시 30분부터 소방대원들이 복구를 시작했는데요.

지금도 호스로 이 물을 빼내는 중입니다.

그래서 현장은 뜨거운 수증기로 가득합니다.

이 사고로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인근 3만 7천여 세대에 온수와 난방이 끊어졌고요.

주민들은 한 겨울 추위에 떨며 밤을 지샐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벽에는 따뜻한 물을 찾아 주민센터를 찾은 부자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우희준/서울 양천구 신정동 : '아빠, 씻고 싶어. 온수가 안 나와가지고 차가운 물밖에 안 나와서 집이 너무 추워. 씻을 데 없어?' 이렇게 물어봤거든요. 개운해요.]

[앵커]

정말 추웠을 텐데, 복구가 오래 걸리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지금도 차가운 물만 나오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는 추위에 떨던 주민들이 아침에 또 냉수로 씻고 출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복구는 아직 언제 마무리될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제가 조금전 관계자에 물어보니 가압장에 현재는 온수가 30㎝ 가량 남았다고하는데요.

이 물이 워낙 뜨겁습니다.

그래서 찬물을 다시 넣어 온도를 내려 작업을 하다보니 작업이 더딥니다.

지자체는 동사무소에 전기매트와 구호물품을 마련 중입니다.

지금은 가압장을 거치지 않고도 이 지역에 난방을 할 수 있도록 우회 관로를 만들고 있는데요.

일단 서울시는 우회관로가 설치되는 오후 3시쯤 임시로 온수와 난방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가능한 모든 비상조치를 하라고 긴급 지시했지만 당분간 주민 불편은 피할 수 없어보입니다.

에너지공사는 가압장에 찬 물이 빠지는 대로 정확한 밸브 파손 원인을 파악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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