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17일) 오전 서울 마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올 4월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출마한다고 밝혔습니다. 마포을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청래 최고위원이 3선을 한 지역구입니다.
한 위원장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울 대부분 지역구를 가져갔다"며 "그러다 보니 국회의원 자질과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태도가 심각하게 나쁘고 '개딸' 전체주의에 야합하거나 운동권 인맥 하나뿐인 사람들이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서울의 동료시민을 위해서, 서울의 미래를 위해서 민주당이 4년 더 국회의원 하는 걸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총선 출마를 언급한 건 바로 이 발언 직후입니다. 한 위원장은 "서울에서 통쾌하고 흥미진진한 놀랄만한 선거를 하겠다"며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이름을 말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개딸' 민주주의, 운동권 특권정치, 이재명 개인 사당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 바로 정청래 의원이다. 수많은 자질 논란과 부적절한 언행들, 그럼에도 마포을은 민주당이 유리한 곳"이라며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어쩔 수 없지 않다.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율 비대위원이 나서겠다고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위원장은 김 비대위원을 소개하면서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워왔다.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김 비대위원은 "국민의힘과 한 위원장이 저에게 낡은 시대와 이념을 청산하라는 과제를 주면 저는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인천 계양에서 그리고 오늘 마포에서 국민의힘에는 험지라는 말이 사라졌다. 우리가 도전하는 곳은 지금부터 격전지"라고 말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은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며 출마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한 위원장이 사실상 김 비대위원이 출마 선언을 하도록 자리를 마련해준 격인데, 이 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 마포을 현 당협위원장인 김성동 전 의원 측 관계자가 항의한 겁니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통보받은 게 없다"며 "저렇게 굴욕을 주는 게 어딨냐"고 비판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와 관련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서 "아니"라며 "공천은 시스템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특정 후보 거론한 게 불공정한 거 아니냔 지적엔 "그렇지 않다"며 "상대가 정말 경쟁하는 관계라면 그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준공 후 30년 지난 아파트의 안전진단 면제와 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고 이를 민주당이 '총선용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선 "서울의 동료시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포퓰리즘이냐"고 반문하며 "민주당은 앞으로 80일 동안 바뀌지 않을 거고 이후에도 바뀌지 않을 거다. 그렇지만 국민의힘은 바꾸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소수당이지만 대통령과 서울시장을 보유한 당"이라며 "앞으로 남은 80여일 동안 서울시민들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제시하고 바로바로 실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