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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외국인 노동자 '기댈 곳' 사라진다…"어디 가서 임금체불 묻나"

입력 2024-01-1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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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16만명 넘는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에 들어올 예정인데, 이들을 돕기 위한 지원센터들은 연초부터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원센터 예산을 모두 삭감하기로 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는 늘어나는데 상담해 줄 곳은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한창 훤해야 할 시간인데, 불이 모조리 꺼져 있습니다.

책걸상과 각종 자재는 먼지가 쌓인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이렇게 금요일과 토요일을 제외한 날이면 센터는 매일 운영돼왔습니다.

특히 일요일에는 많은 노동자들이 상담을 하러 찾아왔는데, 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발길이 뚝 끊긴 상황입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한 탓에 주요 센터 9곳은 올 1월부터 전부 문을 닫았고, 30여 곳은 운영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쩌헤인/미얀마 출신 노동자 : 일요일은 쉬는 날이고 (센터에서) 부담 없이 상담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제 그마저 없으니까 많이 힘들 것 같아요.]

체불된 임금을 상의할 곳도 마땅치 않다고 했습니다.

[민엉/미얀마 출신 노동자 : 사업 제한 변경이나 임금 체불이나 사업주가 불법 행위 하는 문제를 진정하고 싶을 때 마땅한데 어디를 찾아가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정부는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했지만 대면 상담은 노동자가 일하는 시간인 평일에만 가능합니다.

콜센터도 연계한다고 했지만 물리적 한계가 있습니다.

[류지호/전 의정부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 상담팀장 : 콜센터는 이전에도 있었던 부분인 것이고 상담 지원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단순히 통역하는 분들을 이렇게 좀 새로 채용하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다.)]

센터에서 해온 한국어 교육도 언제, 어디서 재개될지 알 수 없습니다.

산업인력공단 측은 "아직 계획을 세우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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