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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약, OOO에 버린다고요?…폐의약품 처리법!

입력 2024-01-15 11:26 수정 2024-01-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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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출연 : 이지현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이지현
제가 오늘은 약을 하나 가지고 왔는데요. 이게 얼마 전에 제가 감기 때문에 처방받고 먹다가 남은 약이거든요.

▶이가혁
지금도 약간 코맹맹인데요? 더 드셔야 될 것 같은데… 아무튼.

▶이지현
이 남은 약들 혹시 어떻게 버리는지 알고 계세요?

▶이가혁
저는 이거 자신 있어요.

▶이지현
어떻게 버리시죠?

▶이가혁
약국에 그대로 반납을 하면 됩니다. 저 아기들 시럽, 기침약 많으니까 그거 어디 페트병에 딱 다 모아가지고 약국 반납하니까 저희 동네에서 받아주더라고요.

▶이지현
굉장히 잘 버리고 계시네요.

▶이가혁
카메라 안 잡아주네요. 브이자 했는데.

▶이지현
알맞게 버리고 계시는 건데 이게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거를 그냥 쓰레기통에 버린다거나 그런 경우들이 좀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쓰레기에 버리면 안 되는데요. 이게 쓰레기가 소각되면 사실 문제가 없는데 이 쓰레기가 매립되는 경우들도 있잖아요. 그러면 이 약 성분이 흙이나 물을 오염시킬 수가 있어요. 그래서 심한 경우에는 생태계 교란까지도 일으킬 수 있는데요.

실제로 캐나다에서 한 실험을 해봤는데요. 피임약 성분인 합성 에스트로겐을 호숫가에 이제 저농도로 3년 동안 방류를 해본 거예요. 그랬더니 그 호수에 살던 수컷 물고기들이 암컷화되기도 하고요.

▶이가혁
그 약 성분 때문에?

▶이지현
네. 그리고 이제 번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거의 멸종에 이르는 그런 상황까지 갔다고 합니다. 이렇게 오염된 물을 우리가 마시거나, 오염된 흙에서 자란 채소를 우리가 먹는다 하면 우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겠죠.

▶이가혁
그게 문제예요. 그러니까 장시간 됐을 때 우리 지구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근데 막 드라마 같은 거 보면 약 무슨 변기에 버리고 물 내리고 막 그러기도 하잖아요.

▶이지현
많이 나오는데 사실 그렇게도 절대 버리시면 안 됩니다. 그것도 역시 하수를 오염시키기 때문에 그렇게 버리면 안 되고요. 아까 가혁 기자 말씀하신 대로 이런 폐의약품은 쓰레기통이나 변기에 버리지 말고 약국에다 갖다 주라고 하는 게 이제 정부에서 한동안 홍보했던 폐의약품 처리 방법이었어요.

근데 문제는 요즘에 이 약국에서 폐의약품을 안 받아주는 곳들도 더러 있다는 겁니다. 폐의약품을 약국에서 모아두면 지자체가 이걸 수거해 가서 소각하는 처리 과정을 거치거든요. 근데 이 수거가 제때 안 이루어지니까 약국에 폐의약품이 계속 쌓이는 거예요. 그래서 약국에서 '이런 식이면 우리는 더이상 못 받아준다'라고 해서 지자체랑 조금 갈등을 빚는 곳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좀 안 받는 곳들도 있다.

▶이가혁
약국이 안 받아주면 어떻게 버려야 됩니까?
 
주민센터에 설치된 폐의약품 수거함. 〈사진=이지현 기자〉

주민센터에 설치된 폐의약품 수거함. 〈사진=이지현 기자〉

▶이지현
그게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한데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구청이나 보건소 아니면 주민센터 같은 데 가면 '폐의약품 수거함'이라는 게 있어 제가 사진을 하나 준비했는데 이렇게 생긴 거거든요. 알약 가루약 물리학 연구 다 버릴 수 있습니다. 버리실 때는 저렇게 포장지에 그대로 버리시면 돼요. 알약 다 빼실 필요 없고요. 대신에 그 겉에 종이갑 있잖아요. 그것만 따로 분리 배출해 주시고, 저 안에 알루미늄이나 비닐 포장 그대로 버리시면 되고요. 연고나 물약은 새지 않게 뚜껑 꼭 잘 닫아서 버려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제 또 한 가지 버리는 방법이 있는데요. 우체통에 버리는 거예요.

▶이가혁
우리 그냥 편지 보낼 때 넣는 우체통이요?

▶이지현
네 맞습니다. 이게 우체통이라는 게 사실 우편물을 배달해야 되기 때문에 집배원분들이 수시로 들여다보시잖아요. 그래서 수거가 잘 돼요. 그래서 그걸 이용해서 이 우체통을 활용을 하기 시작한 건데 제가 이 봉투도 하나 가지고 왔거든요. 이게 '우체통 폐의약품 회수 봉투'라고 쓰여 있는 거예요. 이 봉투 이거 주민센터 가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서류 봉투처럼 생긴 거에다가 이렇게 알약 그냥 넣으셔서요. 밀봉해서 우체통에 그대로 넣으시면 됩니다.

▶이가혁
밀봉해서. 네.

▶이지현
근데 이제 만약에 '주민센터가 언제 가요? 이거 못 받을 거 같아요'라고 하시면 그냥 서류 봉투에다가 '폐의약품'이라고 잘 쓰셔서 약 똑같이 넣고 밀봉해서 버리시면 됩니다. 대신에 이 우체통에 버리실 때 물약은 버리시면 안 돼요. 물약이 혹시 새서 우편물이 오염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물약은 아까 보셨던 그 폐의약품 수거함에 꼭 버려주시면 됩니다.
 
폐의약품은 '우체통 폐의약품 회수봉투' 또는 일반 종이봉투에 '폐의약품'이라고 적은 뒤 밀봉해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사진=이지현 기자〉

폐의약품은 '우체통 폐의약품 회수봉투' 또는 일반 종이봉투에 '폐의약품'이라고 적은 뒤 밀봉해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사진=이지현 기자〉

▶이가혁
캡슐 약국 약이나 그런 약국에서 파는, 병원에서 제조 받은 그런 약 같은 것 정도는 봉투에 잘 넣어서 밀봉해서 폐의약품입니다. 잘 적어서 넣으면 된다. 저 이거 완전 처음 알았어요. 우체통에다가 버릴 수 있구나! 우리 집배원 아저씨들 되게 고생하십니다.

그런데 우체통이 사실은 또 요새 보기가 어려워요.

▶이지현
맞아요. 사실 저도 이 방법을 알고 나서 딱 버리려고 했는데 '우체통이 우리 동네 어디에 있었지?' 이거 고민이 되더라고요. 근데 이제 스마트폰 지도 앱 많이 쓰시잖아요. 거기다가 우체통 검색하시면요. 내 주변 우체통 위치가 나와요.

▶이가혁
그냥 네이버 지도, 카카오 지도 같은데?

▶이지현
네네. 거기서 이제 가까운 데 이용하시면 됩니다.

▶이가혁
근데 지난번에 우유팩 버릴 때도 사실 버리는 게 불편해서 이거 언제 뭐 갖다 주냐 그런 불만이 있긴 했습니다. 약도 그냥 분리수거 배출하는 함 같은 데, 그런 데다 버리게 하면 안 되나요? 집 앞에다가?

▶이지현
그렇죠. 저도 사실 그 생각이 들어서 또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환경부에서는 이 약이라는 게 그렇게 하면 편하긴 하겠지만 약은 오남용에 문제가 있다. 그러니까 집 앞에 분리 배출함을 설치를 해놓고 이게 관리가 잘 안 되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는 거예요.

▶이가혁
누가 꺼내 갈 수 있겠구나?

▶이지현
그렇죠. 그래서 이걸 이제 그냥 분리 배출함을 설치하는 게 이거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약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가혁
이게 또 봉투까지 직접 가져오고 여러 군데 막 취재를 해가지고… 지난번에 사실 우유팩 그것도 온라인에서 굉장히 많이 화제가 됐거든요. 오늘도 이거 아마 많은 분들이 이렇게 버리는 거라고 하면서 공유를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이지현
그래서 이제 이런 우체통 수거하는 방법까지 이렇게 마련을 해가지고 내놓기는 했는데 아직은 사실 안타깝게도 이 우체통 회수가 세종시하고 서울시하고 전남 나주시 이렇게 전국 3곳에서만 운영을 하고 있어요.

▶이가혁
우체통 회수는 다 되는 게 아니었군요?

▶이지현
전국은 아닙니다. 아직은.

▶이가혁
서울, 세종, 나주.

▶이지현
네 그렇게 3곳인데, 근데 이게 작년에 세종시에서 처음 시작하고서 이제 서울로도 넓히고 했던 건데 1년 동안 운영을 해보니까 수거량이 엄청나게 늘고 있거든요. 효과가 괜찮아요. 홍보도 잘하고 있고.

그래서 이제 정부에서 전국 확대를 지금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지자체들하고 계속 협의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제 정부에서는 아예 이 우체국이 폐의약품 수거 대행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 개정까지 지금 검토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올해 중에는 더 많은 지역에서 이 제도를 이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가혁
혹시 집배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좀 들어볼 필요가 있겠지만 어쨌든 시민들이 이게 환경을 오염하지 않고 싶어도 어디다 버려야 되지 해서 불필요하게 또 이렇게 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좀 활성화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뉴스들어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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