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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몸상태로 어떻게 우승을…놀라운 안세영, 더 강해졌다
입력 2024-01-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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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4일)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서 대만의 타이쯔잉을 상대한 안세영 (사진=연합뉴스)
마지막 3게임, 19대 16으로 앞선 안세영(22·세계 1위)은 승기를 잡았다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타이쯔잉(대만·세계 4위)이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두 점을 따내며 19대 18, 턱밑까지 따라왔습니다. 한 점 차로 쫓긴 긴장의 순간, 이 장면이 승부처였습니다. 기세를 탄 타이쯔잉은 안세영을 몰아세우며 왼쪽을 찔렀습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끝에 심판은 안세영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매치 포인트로 몰린 타이쯔잉의 급한 마음은 다음에도 이어졌습니다. 스매시한 셔틀콕이 네트에 걸리는 순간 안세영이 두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허공에 어퍼컷을 날리는 안세영의 포효가 이어졌습니다. 말레이시아 오픈 챔피언은 안세영에게 돌아갔습니다. 새해 첫 우승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3개월 만에 시상대 맨 위에 섰습니다. 타이쯔잉과 악연도 털어냈습니다. 상대전적에선 10승 3패로 앞서지만 지난 달 한 해를 결산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투어 파이널' 단식 4강전에서 당한 역전패를 설욕했습니다.
오늘(14일) 말레이시아 오픈 정상에 오른 안세영 (사진=연합뉴스)
우승하기까지 그 과정 역시 안세영다운 플레이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한참 앞서 있어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몸을 던져 수비하는 모습은 그대로였고, 끈질긴 수비로 상대의 실수를 끌어내는 영리한 경기 운영도 돋보였습니다. 공격할 때는 상대 선수를 한쪽으로 몰아세운 뒤 다른 한쪽의 공간을 노리는 방식으로 허를 찔렀습니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 무릎 부상 이후 재활을 거치며 다소 주춤했던 기세를 바꾸는 반전의 우승이어서 값졌습니다.
취재
오선민 / 스포츠문화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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