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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안 얼어서 “…기후변화에 겨울 축제가 사라진다

입력 2024-01-12 15:36 수정 2024-01-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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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이가혁
오늘 금요일이라 그런가 축제 얘기를 들고 나왔다고요?

▶이지현
네 맞습니다. 요즘 이제 한창 겨울 축제 열릴 시즌이잖아요. 겨울 축제하면 우리가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저희가 사진 하나 보여드릴 텐데요. 하천이 꽝꽝 얼어 있고 그 빙판 위에서 얼음 위에서 낚시도 하고 이런 게 이제 겨울 축제 그림.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그림인데요.

이 사진에서 보시는 축제가 열렸던 이곳 같은 장소를 저희가 올해의 모습으로 한번 보여드릴게요.
 
안동암산얼음축제가 열릴 예정이었던 미천. 원래는 얼음이 얼어있어야 하지만 올해 날씨가 따뜻해 물이 얼지 않았다. 〈사진=안동시청 제공〉

안동암산얼음축제가 열릴 예정이었던 미천. 원래는 얼음이 얼어있어야 하지만 올해 날씨가 따뜻해 물이 얼지 않았다. 〈사진=안동시청 제공〉

▶이가혁
얼음이 안 얼어 있어요.

▶이지현
그렇죠. 얼음이 하나도 안 얼어 있어요. 이게 경북 안동에서 열리는 암산얼음축제라고 하는 건데요. 이 축제가 안전하게 진행되려면 얼음 두께가 한 25cm 정도는 두껍게 얼어야 된다고 해요. 근데 올해는 너무 따뜻해가지고 이 얼음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지금은 최대 3cm밖에 안 언 그런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지금 행사를 취소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가혁
행사를 취소했다.

▶이지현
아예 취소했습니다.

▶이가혁
경북 쪽이면 좀 따뜻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은 겁니까?

▶이지현
제가 그러면 이거를 가지고 오지도 않았을 거예요. 이게 지금 경북만의 문제가 아니고요. 강원도 인재가 우리나라에서 되게 위쪽에 있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추운데, 여기에 인제 소양호에 상류 쪽에서 매년 인제 빙어 축제가 열리거든요. 얼음에서 빙어 낚시를 하는 거죠. 이게 1998년부터 진행이 됐던 건데요. 이것 역시 올해 취소됐습니다. 이것도 지금 얼음이 안 얼어 있는 모습 보실 수 있어요.
 
강원도 인제 소양강 상류 모습. 얼음이 얼지 않아 인제 빙어축제도 올해는 취소됐다. 〈사진=jtbc 방송화면〉

강원도 인제 소양강 상류 모습. 얼음이 얼지 않아 인제 빙어축제도 올해는 취소됐다. 〈사진=jtbc 방송화면〉

▶이가혁
올해 최근 장면인 거죠?

▶이지현
네. 평소에는 영하 10도 이하인 날씨가 5일 이상 지속이 돼서 얼음이 잘 어는데 올해는 어제 제가 전화했더니 '지금도 저희 영하 3도예요. 너무 따뜻해요.' 이렇게 말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가혁
영상 3도?

▶이지현
영하 3도요. 영하 3도여도 거기서는 엄청 따뜻한 거죠.

▶이가혁
물이 많고 하니까 물이 얼기는 쉽지 않죠.

▶이지현
네 그리고 이제 홍천강 꽁꽁축제라는 것도 유명한 축제 중 하나인데요. 여기서도 얼음 낚시가 진행이 되거든요. 근데 이것도 올해 모습 한번 보시죠. 지금 물이 찰랑찰랑합니다.

▶이가혁
그러네. 이거 뭐 플라스틱 부교 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네요. 원래 얼음판에서 해야 되는 거잖아요?
 
홍천강 꽁꽁축제는 올해 행사 초반 얼음이 얼지 않아 부교 낚시를 진행했다. 〈사진=jtbc 화면캡처〉

홍천강 꽁꽁축제는 올해 행사 초반 얼음이 얼지 않아 부교 낚시를 진행했다. 〈사진=jtbc 화면캡처〉

▶이지현
맞아요. 지금은 얼음이 그래도 좀 잘 얼어서얼음 낚시가 진행이 되고 있기는 한데 이게 지난주에 개막한 축제거든요? 그때 개막하고 나서 한 사흘 정도는 얼음이 안 얼어서 물 위에 저렇게 플라스틱 부교를 띄워놓고 구멍을 뚫어서 그 사이로 낚시를 하는 그런 상황이 발생을 했던 겁니다.

▶이가혁
얼음 있을 줄 알고 간 분들 저렇게 부교에서 얼음처럼 이렇게 고개 숙이고 하는 게 좀 안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올해가 사실 유독 따뜻하긴 했어요. 그런 날씨 탓인 거겠죠.
결국엔

▶이지현
사실 올해가 유독 따뜻했던 건 맞는데요. 이게 생각해 볼 점이 좀 있더라고요. 제가 아까 인제 빙어 축제 말씀드렸을 때 이게 98년부터 시작됐다고 했잖아요. 25년 정도 오랫동안 진행이 됐는데 날씨 때문에 행사를 진행을 잘 못 한 게 최근 몇 년 사이에 되게 많이 발생을 하고 있어요.

2015년에는 가뭄이 있었고 2016년에도 이상 고온 때문에 축제가 아예 진행이 못 됐었고요.
2020년에는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폭우가 내렸었죠. 그래서 이때는 뭐 인제뿐만 아니라 화천 산천어 축제들도 얼려놓았던 얼음이 막 떠내려가고 이런 문제 때문에 행사들이 많은 차질을 빚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따뜻해진 날씨들 때문에 변수가 너무 많이 생기니까 인제군에서는요. 매년 하던 빙어 축제를 그냥 여건이 될 때만 하자, 그리고 대신에 날씨 영향을 좀 덜 받는 여름 축제를 상설화하는 걸 만들자 이렇게 지금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가혁
그래도 사실 여름은 강원도 계곡 많이 오잖아요. 근데 겨울이 약간 이제 비수기일 수 있으니까 그런 겨울 상권도 좀 활성화해보자는 의미로 하는 건데 진짜 안타깝습니다. 그 상인들 이런 분들 입장에서는. 그러니까 진짜 새삼 기후 변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이지현
진짜 이제 앞으로 여름은 점점 더 길어지고 봄은 빨리 오니까 겨울은 짧아지고 가을은 늦게 오고 이렇게 바뀌고 있잖아요. 날씨 영향을 받는 축제들이 지금 대혼란입니다. 그야말로. 지난해 봄에도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우리 벚꽃 없는 벚꽃 축제…

▶이가혁
봄바람 휘날리며 할 때 이제 벚꽃이 없는 거예요?

▶이지현
그 노래 참 좋아하시네요. 개화 예상 시기에 맞춰서 보통 지자체들이 4월 초에 이 벚꽃 축제를 잡아놓는데요. 지난해 봄 같은 경우에는 벚꽃이 너무 빨리 피고 축제가 진행될 때는 이미 다 벚꽃이 진 상태여서 우리가 벚꽃을 제대로 못 봤습니다. 그래서 이제 진해 군항제도 원래는 4월 1일에 맞춰서 항상 진행을 했었는데 이것도 요즘에는 3월 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조금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해 또 엘니뇨 영향도 있고 해서 유독 더운 한 해였다. 가장 더운 한 해였다 역대급으로. 이런 얘기는 있는데 전문가들은 비록 그렇다고 할지라도 이번만의 일은 아닐 거다 이렇게 경고를 합니다.

그러면서 이제 등산에 비유를 하는데요. 우리가 등산할 때 산 가다 보면 몇 걸음 가다 보면 오르막 내리막이 살짝씩 있잖아요. 근데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산 정상으로 가고 있는 거잖아요. 기후도 똑같다고 합니다. 매년 기온이 조금 오르내릴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뜨거워진 지구를 향해서 계속 가고 있는 거다.

▶이가혁
그니까 가서는 안 될 정상으로 가고 있는 거예요. 지금. 아까 제가 말실수를 했는데 기후 변화가 코앞으로 온 게 아니라 지금 기후 변화는 진행 중이다.

▶이지현
이미 겪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제 날씨에 의존하는 이런 축제들이 이제는 좀 변화를 해야 될 때다. 이렇게 전문가들이 진단을 하기도 했는데 비단 축제뿐이겠습니까? 우리가 지구 생각하면 우리의 행동도 좀 바뀌어야 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뉴스들어가혁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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