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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서울 이송' 특혜?…물어보니 [인터뷰]

입력 2024-01-04 10:45 수정 2024-01-05 12:36

전문가 "일반적 환자 경우라면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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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일반적 환자 경우라면 쉽지 않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테러 공격을 받은 후 서울로 이송이 됐습니다. 이 대표가 당연히 빨리 회복을 해야 하고, 있어선 안 될 범죄라는 것에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이 대표가 서울로 이송된 것이 의학적인 관점에서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료계 내에서 엇갈린 시선이 있습니다. 온라인에 올라온 일부 의료진의 이런 의견이 대표적입니다.

"중증외상환자를 포함한 응급환자를 치료할 때 환자나 보호자가 원한다고 이송 병원이나 전원 병원을 정해서는 안 된다. (중략) '가족이 원한다' '잘하는 곳으로 이송한다'며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헬기 이송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 (중략) 어느 국민이 지역의 병원들, 그것도 지역거점국립대병원을 믿고 국가의 외상응급의료체계를 신뢰하겠느냐"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 대표의 헬기 이동은 제1야당 대표 지위의 중요성에 부합하는 대우를 받은 것. (중략)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흉기에 찔렸더라도 부산대가 아니라 서울대에서 수술받았을 것이고, 이를 특혜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
-곽경훈 분당제생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은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이강현 응급의학교실 교수에게 '이재명 대표' 서울 이송을 둘러싼 논쟁에 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이 교수는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과 대한외상학회 회장을 지내고 현재 대한재난의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 분야 전문가입니다. 이 교수는 "본 사례에서는 (부산대)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받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환자 가족의 요구'로 헬기 이송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선 "일반적 환자들의 경우라면 쉽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화면 상단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이재명 대표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아닌 서울대병원으로 닥터 헬기를 타고 간 것 부적절합니까?
A. 우선 그 닥터 헬기가 아니고요. 119 소방헬기입니다. 전국에 17개 권역외상센터가 2014년도부터 지정이 돼 있고 그중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전국에서 아마 가장 큰 시설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중증 외상 처치는 권역외상센터가 더 전문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친 다음 1시간 이내에 수술장까지 들어가는 '골든타임'을 지켜야만 생존율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중증 외상은 권역외상센터로 빨리 가서 치료받는 것이 생존율을 높일 수가 있겠습니다. 본 사례에서는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받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Q. 이재명 대표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그냥 끝까지 치료를 받았어도 되는 사안이었다 라고 의학적으로 판단하시는 거죠?
A. 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Q. 이재명 대표가 서울로 이송된 것. 일반 환자였다면 일반 시민이었다면 불가능한 겁니까?
A.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환자나 보호자가 요구한다고 해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로는 받아들여지기 힘듭니다.

Q. 그럼 조금 더 나아가서 이게 특혜라고도 볼 수 있습니까?
A. 글쎄요. 지금 여기서 논점은 일반인으로서는 이제 일어날 수 없는데 야당 대표면 국가 의전서열로 7위 정도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응급 상황에 있어서 이송 프로토콜이나 이런 것들이 아마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고려는 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Q. 그러면 일반적인 경우에 "환자 가족이 원한다" 그리고 "환자가 서울 환자 가족이 서울에 있기 때문에" 등의 이유 등으로 부산대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서울로 이송하는 것도 가능합니까?
A. 일반적으로 환자나 환자 보호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거절을 한다 그런 경우에는 이제 강제로 수술할 수는 없겠죠. 다만, 외상센터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는데 환자나 가족들이 이송을 원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이렇게 뭐 헬기를 이용한다든지 이렇게 할 수는 없겠죠. 일반적 환자들의 경우라면 아마 쉽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Q. 이 대표의 부상 정도에 비추어 볼 때 부산대병원에서의 치료와 서울대병원에서의 치료는 질적인 차이가 있습니까?
A. 치료의 질적 차이는 결국은 그 객관화할 수 있는 그런 예후에 대한 결과에 대한 자료가 있어야 비교를 할 수 있는데 사실은 그 병원에 대한 그런 경정맥 손상에 대한 예후에 대한 그런 결과에 대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뭐 특별히 어느 병원이 더 질적으로 낫다 못 하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Q. 의료적으로만 보면 치료하는 데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하는 게 아무런 문제는 없었겠네요.
A. 모든 중증 외상은 권역외상센터에서 대부분 치료를 당연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갖춰져 있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치료가 안 돼서 이송한다 이런 것은 권역외상센터의 취지에도 맞지도 않고 이 당연히 이제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할 수 있겠습니다.

Q. 부산 시민분들께는 죄송합니다만 '부산보다는 서울이 잘하겠지. 그래서 옮긴 거 아니야'라는 반응에는 뭐라고 좀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막연하게 '서울이 좋을 것이다' 이래서 소위 서울의 유명 병원으로 몰리는 게 외상뿐만 아니라 이런 특히 암 이런 분야에서도 더 많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서울로 의료 집중화가 되어서 지방 의료가 더 어렵게 되고, 또 의료인들이 서울로 집중하게 되고 특히 일부 지금 산부인과나 소아청소년과 영역은 지방 소멸로 이어질 수 있죠.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인데요. 그런 측면에서 이런 현상은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이미 전국에 17개 중증 권역외상센터가 이렇게 지정이 되어 있고 운영을 다 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여러 어려움은 있겠습니다마는 지방에서도 최소한의 필수 의료를 확실하게 해결되고, 활성화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이 교수님께서도 지금 의료계에서 나온 논쟁이 '정치적 논쟁'을 하자는 게 아니라, 이 사안이 지방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 수 있다는 게 걱정이 되시는 거잖아요?
A. 예, 그렇습니다. 사실 그 지금 이게 지방에서 충분히 진료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이제 집중하게 되면 지방 의료 소멸도 문제고 또 소비자나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교통비나 여러 부대 다른 비용들을 지출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그리고 이 필수 의료라는 것은 시간을 다투는 부분이기 때문에 필수 의료 부분들은 반드시 지방 내에서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필수 의료 체계를 갖춰져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외상은 당연히 지금 그렇게 갖춰져 있고, 그렇게 또 일반 국민이 믿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들이 강조되어야만 실제로 우리가 생존율을 높일 수가 있고 제대로 제시간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가 되겠습니다.

Q. 유튜브에서 '순둥이'님께서 "가족이 있는 데서 치료를 받아야지 그 먼 데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까"라고 의견주셨어요. 이재명 대표 가족은 다 서울이나 경기도에 있으니까 그래서 옮겼다고 일부 민주당에서 설명도 있었거든요. '가족이 있는 곳이니까 서울로 옮겼다'라는 건데 이건 의료적으로 봤을 때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거네요?
A. 아마 가족 입장에서는 이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실질적으로 그것 때문에 이제 옮기는 부분도 현실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증인 경우는 이제 이송하다가 더 위험해질 수 있고, 하여간 그런 필수적인 그런 중증 상황에서는 바로 치료받는 것이 생명의 생명 생존율을 높이는 그런 일반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Q. 마지막으로, 부산 같은 경우는 상황이 낫지만 다른 지방 소도시나 그곳의 병원 같은 경우는 여전히 열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방의료에 대한 인식 개선도 그렇고 실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될 게 뭐라고 보십니까?
A. 지금 중증 외상을 포함해서 필수 의료에 대한 부분들은 지방에서 반드시 해결할 수 있는 필수 의료 지방 책임제를 다 할 수 있는 의료 체계를 갖춰야 되겠습니다. 지금 지방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의료 인력 문제가 장기적으로 해결을 해야 합니다. 특히 중증 외상이나 이런 필수 의료원은 시간이 곧 생명인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생명인데 많은 시간을 허비해서 이런 다른 지역까지 옮기고 그사이에 이제 수많은 사람이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가 있고 또 장애를 크게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방에서 필수 의료를 책임지는 체계가 갖춰져 있고 갖춰져야 하고, 그 하나의 사례로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인력이 제일 큰 부분이고, 그 부분에서는 지역이 같이 책임을 지고 지역 필수의료를 구축하기 위해서 정부, 민간, 병원, 시민들이 같이 노력해서 그런 체계를 갖춰나가야 되겠습니다.
뉴스들어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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