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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6급 승진' 충주시 홍보맨, 솔직한 심경은? [인터뷰]

입력 2024-01-02 12:21 수정 2024-01-02 16:50

"일부 언론에서 논란으로 보도...다수는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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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에서 논란으로 보도...다수는 응원"

2016년 9급으로 입직 후 7년 만인 어젯(1일)자로 6급으로 '초고속 승진'해 화제가 된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을 만났습니다. 김 주무관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논란에 대해서는 "논란 자체가 크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수는 응원해주셨다"면서 "죄송한 마음이 있긴 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지자체나 민간 기업에 있는 '홍보맨'을 위한 조언도 해주었는데요. 오늘 오전 8시에 진행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인터뷰 내용으로 확인하시죠.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승진을 두고 일부 언론을 '논란'으로 다루는 경우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일단 논란 자체가 저는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언론에서는 그렇게 보도하더라고요. 다수는 응원을 해주셨고요. 다만 죄송한 마음이 있기는 하죠. 솔직히 빨리 승진을 한 편이긴 하니까 묵묵히 일하는 평범한 공무원에게는 박탈감이 들 수도 있으니까 송구하고요. 다만 이런 파격적인 시도들이 있어야 또 공무원 조직에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그동안 순환 근무를 하지 않은 것도 특혜 아니냐는 말도 있었어요.
A. 일반 공무원은 2년 정도마다 보직을 변경하는데 저는 꽤 오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특혜다. 제가 전문관으로 지정돼있다. 한곳에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제도다. 전체 공무원이 적용대상인데 저도 선정되어서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한자리에 오래 있는 것이 좋은 것인가(웃음). 과연 이게 특혜인가 생각을(웃음). 편집이 완료되기 전까지 사무실에서 못 나갑니다. 사실상 감금입니다. (웃음)

Q. 유튜브 담당이 아니라면 어느 부서로 가고 싶으세요?
A. 더 열심히 하라고 (6급을) 만들어주셨어요. 다만, 모든 공무원의 꿈, 자치행정과. 인사팀 쪽으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JTBC 〈뉴스들어가혁!〉 캡쳐

JTBC 〈뉴스들어가혁!〉 캡쳐

유튜브 홍보 노하우 "맞아가면서 맞춰가"


Q. 다양한 밈(meme)을 적재적소에 활용 잘하는데, 사고가 나겠다 싶은 부분도 있을 것이고, 어떻게 적정선을 잘 유지하세요?
A. 스스로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누구와 상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혼자 결정을 합니다. 선을 결정하기 어렵죠. 특히나 저희는 관공서이기도 하고. 저희는 '맞아가면서' 반응을 보면서 맞춰가는 것도 있어요. 채널이 커지면서 리스크가 커집니다. 방송이 커지다 보면 더 선을 많이 지켜야 합니다. 그럴 때는 저 자신도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100 정도 재밌게 할 수 있으면 지금 50도 못하는 것 같아요.

Q. 나머지 50까지 했다면요?
A. 아마 쫓겨나지 않았을까요? (웃음)

Q. 충주시는 나를 담기엔 작은 무대다?
A. 아무래도 작지 않을까요? (웃음) 아니 근데 사실은 저는 충주시에 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구독자 50만명이 넘었으니까 이쯤 되는 시점에서는 다른 곳에서 해도 잘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다른 어느 곳 말씀인지요?
A. 차라리 개인 유튜버를 해도 사실은 좀 어느 정도 잘되지 않을까요. 나갈 생각은 없고, 다만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어떻게 충주를 떠날 수 있겠습니까. 제가 충주시 유튜브를 만들었고, 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재미, 일관성, 뾰족함, 자유…유튜브 성공 방식


Q. 지자체뿐만 아니라 기업도 홍보 롤모델로 김선태 주무관 방식을 연구하는데, 조언해주신다면요?
A. 제가 봤을 때 공공기관도 마찬가지고 사기업 마찬가지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재미가 없다는 것. 남들과 똑같다는 것. 어떤 재밌는 시도를 한다고 해도 그런 걸 지속하지 못합니다. 일관성이 없는 거죠. 그러면 구독이 일어나지 않겠죠. 기관들 홍보를 보면 항상 백화점같이 해요. 아는 정보를 전달하려고 하고. SNS나 유튜브는 좁고 뾰족하게 접근을 해야 성공합니다. 유튜브는 반응 오기까지 시간이 좀 오래 걸립니다. 최소한 어느 정도 바이럴이 될 시간 정도는 있어야 해요. 새로운 시도를 하고 그걸 어느 정도 믿어주고 지속 가능하게 해야 브랜딩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운영진에게) 자유를 줘야 합니다.

Q. JTBC 〈뉴스들어가혁!〉 오늘 첫 방송인데 앞으로 잘되기 위한 조언해주신다면요?
A. 독특한 컨셉을 잡아야 합니다. 일단 좋은 내용인데 꼭지가 많아요. 버겁고 욕심이 보여요. 조금 꼭지를 줄이는 게 좋을 것 같고 특색을 살려야 할 것 같아요. 시사 프로그램 매우 많은데,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어야 나아지지 않을까. 진행자도 슈카월드처럼 귀를 쓰고 나온다든지, 코스튬을 한다든지, 진행에서도 특별할 만한 소스를 넣어야 하지 않을까요.

Q. 과연 그런 '코스튬'이 이 시장에서 특별한 걸까요? 이미 다 하고 있는데.
A. (웃음) 최소한의 몸부림이죠. 그리고 약간 재밌어야 하는 것 같아요. 재미적인 측면을 많이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사도 재미가 있어야 보는 시대 같아요. 콘텐츠가 워낙 경쟁적으로 많이 나오다 보니까 차별화된 것이 있어야 볼 수 있지 않을까. 사실은 근데 제가 봤던 어떤 방송보다 제목 자체는 혁신적입니다. 뉴스들어가혁. 이가혁 기자라고 그렇게 한 것 같은데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 같습니다. 잘 될 것 같습니다.

김선태 주무관은 인터뷰 마무리하며 "앞으로도 맡은 일 묵묵히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그의 승진을 두고 '특혜 논란'을 키웠지만, "6급도 적다. 더 높게 승진시켜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6급 김선태 주무관의 2024년 재기발랄한 도전도 함께 지켜보시죠!

뉴스들어가혁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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