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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서 미군·예맨 반군 첫 교전 "반군 10명 사망"…해운사 머스크, 운항 또 중단

입력 2024-01-01 09:56 수정 2024-01-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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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에 대응해 출격하는 미군 구축함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에 대응해 출격하는 미군 구축함


미 군함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한 예맨 후티 반군과 교전을 벌여 반군 10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후티 반군이 개입하기 시작한 이후 미군과 후티 반군 선박이 직접 교전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전 6시 30분쯤 홍해를 지나던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로부터 후티 반군 고속단정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긴급 구조요청을 받아 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중부사령부는 “후티 반군의 선박이 머스크 항저우호에 20m까지 접근해 소형 화기를 쏘며 위협했고 승선을 시도하기도 했다”며 “이에 머스크 항저우호의 보안팀이 응시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부사령부는 항공모함 아이젠하워와 구축함 그레이블리호에 있던 헬기를 출격시켜 후티 반군의 고속단정 4척 중 3척을 침몰시켰고 1척은 달아났다고 전했습니다. AFP 통신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항구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교전에서 최소 10명의 반군 대원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정당방위였다며, 필요할 경우 선제공격에도 나설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1일 미국 ABC뉴스에 출연해 “우린 이 지역에서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최선의 결과는 후티가 공격을 멈추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지역에서 미국만의 중대한 국가 안보 이익을 갖고 있으며, 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며 "향후 자위권 차원에서 행동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 하에 지난달 19일 이스라엘과 관련된 화물선 1척을 나포했습니다. 이후 공격 대상을 확대하며 홍해 해상 물류를 거의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 전쟁이 시작된 이래 후티 반군은 최소 23차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했습니다.

후티 반군의 위협이 이어지자,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머스크는 홍해 항로 운항을 다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선박 공격에 대한 조사와 상황 평가를 위해 향후 48시간 동안 홍해 항로 운항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것입니다.

머스크는 앞서 같은 이유로 지난달 15일 홍해 운행을 일시 중단했는데, 약 2주 만에 운행을 재개하자마자 다시 공격을 받았습니다. 미국은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10여 개국과 함께 홍해 상선을 보호하는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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