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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 넘는데 "이정도면 싸네"…'억' 소리나는 물고기의 정체는?

입력 2023-12-31 18:19 수정 2023-12-3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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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물고기 한 마리가 우리 돈 2억 5천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습니다. 1년에 딱 한 마리,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물고기인데요. 현지에선 이 정도면 '비교적 싼 값'이라는 반응이라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이도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람들이 눈밭 위에서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그물을 끌어당기자, 셀 수 없이 많은 물고기가 줄지어 올라옵니다.

크기는 웬만한 성인 허벅지만 합니다.

중국 10대 담수호 중 하나인 차간호에서 벌인 얼음낚시입니다.

꽁꽁 언 호수에 구멍을 뚫고 긴 그물을 넣어 물고기를 잡는 몽골족 전통 방식으로 이미 그 역사가 1천 년이 넘었습니다.

많게는 16만kg에 달하는 물고기를 끌어 올려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8년엔 중국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매년 이맘때 고기잡이 축제로 함께 열리는데, 가장 먼저 잡힌 물고기인 '터우위'는 '행운의 물고기'로 여겨져 비싼 값에 팔립니다.

올해는 허난성의 한 농업회사가 139만 9천 999위안을 적어냈습니다.

숫자 9는 중국어로 '장수하다'라는 뜻의 단어와 발음이 같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입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억5천600만원 정도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낙찰가가 5억원을 넘었는데, 지난해 3억 원에서 올해는 가격이 더 내려갔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침체에 빠진 중국의 상황을 반영한다는 분석입니다.

새해에 먹으면 복을 가져온다는 믿음 때문에 차간호 물고기는 매년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판매 수익금은 방생을 위한 치어를 사고 차간호 수질을 개선하는 데 쓰입니다.

[화면출처 더우인·빌리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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