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자 중국이 바로 수산물 수입 금지에 나서면서 팔지 못한 가리비가 산처럼 쌓였죠. 그런데 일본이 이걸 우리나라와 유럽에 팔겠다고 나섰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 쪽 계획일 뿐이라는 입장인데, 도쿄에서 김현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건 지난 8월.
일본산 수산물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바로 수입 중단을 선언합니다.
이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가리비.
오염수 방류 다음 달인 9월부터 중국 수출은 '0'가 됐습니다.
일본은 '먹어서 응원하자는 운동'까지 벌였지만, 오갈 데 없어진 가리비.
그러자 일본 정부가 이 가리비를 한국과 유럽 시장에 팔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어제, 농림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회의를 열었습니다.
오는 2025년께 약 6000억원 규모의 가리비를 수출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이중 일본이 한국 시장에 팔겠다고 한 가리비는 375억원 규모.
전체 수출의 약 6.3%에 달합니다.
우리 정부는 사실상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박구연/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 8개의 모든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완전 금지하고 있으며…]
하지만 일본 가리비 최대 산지인 홋카이도는 수입 금지 지역이 아니어서 방사능 검사를 통과하면 수입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산물 수입 확대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내년 2월 4차 오염수 방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