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올해 예수는 인큐베이터 속, 폐허 위, 철조망 속에...

입력 2023-12-25 11:07 수정 2023-12-25 16:1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크리스마스 이브, 서안지구 베들레헴에 있는 구유 광장에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 예수가 등장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설치 예술가 라나 비샤라의 작품입니다.

[라나 비샤라/팔레스타인 설치 예술가]
“예수는 여기 인큐베이터에서 잠들어 있습니다. 그는 가시 돋힌 선인장 매트 위에 있는데, 선인장은 팔레스타인을 상징합니다. 또 531개의 마을을 상징합니다.”

가자지구 아기는 영문도 모른 채 연료 부족으로 언제 꺼질지 모르는 인큐베이터에 누워있어야 했습니다.

인큐베이터도 아닌 한 침대에 아기 여럿이 누워있는 이 장면은 현지의 위기 상황을 대변하는 가슴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죽은 아이는 추산조차 불가합니다.

[라나 비샤라/팔레스타인 설치 예술가]
“제가 작품을 통해 비명을 지르는 이유는 바로 수십 명의 아이가 죽도록 방치된 인큐베이터가 있기 때문입니다.”

베들레헴의 또 다른 곳.

폐허 속의 아기 예수, 그리고 모든 걸 둘러싸고 있는 건 철조망입니다.

장벽과 철조망에 둘러싸인 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베들레헴의 한 교회도 지난 5일부터 건물 잔해 위에 놓인 아기 예수 구유장식이 등장했습니다.

검은색과 흰색의 체크무늬 두건을 덮고 있는데, 이 두건은 팔레스타인을 상징합니다.

[문테르 이삭 목사]
"예수님이 오늘 태어나신다면 가자 지구의 잔해 속에서 탄생하실 것이라고 우리는 얘기합니다. 우리는 가자지구 잔해에 깔린 모든 아이에게서 예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