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지금 조사 중인데 버스 기사가 실수로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은 걸로 전해집니다.
승객이 현금을 냈는데 거스름돈이 안 나와 자리에서 일어서서 확인하다 이렇게 됐다고 진술했다는데 계속해서 정인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류장에서 서서히 출발한 버스는 멈추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도로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무심히 전진했습니다.
인도를 밟고 올라선 뒤에는 오히려 속도가 높아졌습니다.
대낮인 데다 속도 나기 힘든 곳에서 큰 사고가 나자 급발진이 아니냐는 분석부터 나왔습니다.
하지만 버스 후미등을 보면 빨간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이 버스, 제동 장치와 엔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며칠째 강추위에 도로가 얼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아니었습니다.
[김영우/수원 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 빙판길이 있거나 이런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50대 버스 기사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고 특별한 지병도 없었습니다.
다만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승객이 현금을 냈는데 거스름돈이 안 나와 확인하느라 자리에서 몸을 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버스가 움직이자 급히 운전석에 앉아 제어하려 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차가 움직이니까 그 차를 정지시키려고 앉아서 브레이크 밟으려고 하다가 그게 당황해서 액셀 페달을 밟았다.]
실수는 잠깐이었지만 피해는 너무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