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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폭력 시달리다 남편 살해한 '어린 신부'…결국 사형 집행

입력 2023-12-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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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폭력에 시달리다 남편 살해한 '어린신부' 사미라 사브지안. 국제 사회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권은 사브지안에 사형을 집행했다.〈사진=X(옛 트위터) 캡처〉

이란서 폭력에 시달리다 남편 살해한 '어린신부' 사미라 사브지안. 국제 사회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권은 사브지안에 사형을 집행했다.〈사진=X(옛 트위터) 캡처〉


이란에서 남편을 살해한 '어린 신부'가 국제 사회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인권(IHR)'이 29세 사미라 사브지안이 현지시각 20일 새벽 테헤란 서부 외곽 도시인 카라즈의 교도소에서 처형됐다고 밝혔습니다.

IHR에 따르면 사브지안은 15세 때 강제로 결혼한 '어린 신부'였습니다. 그간 가정 폭력을 당해왔습니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사브지안은 약 10년 전인 19세 때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됐습니다.

IHR은 "사브지안은 조혼과 성차별, 가정 폭력의 희생자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살인과 공포를 세뇌해 유지해온 이란 정권"이라며 "무능하고 부패한 이란 정권에 의해 사브지안이 희생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형법에 따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어떠한 이유에 관계없이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한편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올해 이란에서는 사형 집행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달에만 최소 115명이 사형에 처했습니다. IHR은 "올해 이란에서 사형이 집행된 여성만 18명"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란 정권이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기 위해 교수형을 늘리고 있다면서 사형제를 폐지하고 모든 사형 집행을 유예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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