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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단체관람 학교장, 비판 성명 교원단체 고발 당해…전교조 "역사적 사실 정쟁으로 비화"

입력 2023-12-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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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단체 관람했다는 이유로 보수단체가 학교장 등을 고발하자 교원단체가 성명을 내고 비판에 나섰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따르면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최근 '서울의 봄'을 단체 관람한 서울 용산구의 한 고등학교 교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이와 관련해 자신들과 보수단체를 비판한 성명을 냈던 실천교육교사모임 간부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멘트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멘트


사건의 발단은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울의 봄'을 단체 관람하는 학교에 찾아가 시위를 벌이기 시작한 겁니다. 이들은 지난 13일 서울의 봄을 단체 관람한 서울 마포구의 중학교를 찾아가 시위를 했고, 이 영화를 보는 다른 학교들에 민원을 넣기도 했습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이 같은 행위에 대해 16일 성명을 내고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금도를 넘어서는 일"이라며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고 있는 교육권과 학습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극우적 역사 인식을 관철하기 위한 방식으로, 교사의 교육권을 근본적으로 침해"했다고도 표현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자유대한호국단이 이 교원단체와 영화를 단체관람한 학교장을 함께 검찰에 고발한 겁니다.

전교조는 어제(21일) 성명을 내고 "12·12는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며, 학생들이 자기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학교의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정쟁으로 비화하려는 의도를 멈추고, 고발로 국가 행정력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하라"고도 비판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로,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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