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육아 유튜버 루비 프랭케. 〈사진=CBS 캡처〉
23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미국의 육아 유튜버가 아동학대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NBC, CBS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에서 6명의 자녀를 키우는 루비 프랭케는 이날 워싱턴 카운티 지방법원에 출석해 6건의 아동학대 혐의 중 4건을 인정했습니다.
프랭케는 지난 8월 영양실조에 걸린 12살 아들이 그녀의 사업 파트너인 조디 힐데브란트의 집에서 탈출해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체포됐습니다. 힐데브란트의 집에서는 10살 딸도 영양실조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당시 아이들은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수척한 상태였고, 몸에는 테이프로 묶인 자국과 상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원에 제출된 기록에 따르면 프랭케는 아들에게 육체노동을 강요하고, 여름에는 땡볕에서 반복적으로 일하게 해 화상을 입게 했습니다. 또 음식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으며, 책이나 전자 제품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로 아들을 다른 사람들과 격리했습니다. 아들이 가출을 시도하자 손과 발을 밧줄 등으로 묶기도 했다고 CBS는 보도했습니다.
또 프랭케는 딸에게도 밖에서 일하도록 강요하고, 맨발로 비포장도로를 달리게 하는가 하면 음식과 물을 주지 않고 지내게 하는 등 비슷한 학대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프랭케는 법정에서 "가족과 아이들에 대한 깊은 후회와 슬픔을 안고 있다"면서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프랭케에 대한 선고는 내년 2월 내려질 예정입니다.
프랭케의 사업 파트너인 힐데브란트도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프랭케의 변호사는 힐데브란트가 그녀를 조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변호사는 "힐데브란트가 장기간에 걸쳐 프랭케를 가족으로부터 체계적으로 고립시켰고, 그로 인해 프랭케가 왜곡된 도덕관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육아 유튜버인 프랭케는 2015년부터 '8 Passengers'이란 이름의 육아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습니다. 올해 초 폐쇄돼 현재는 볼 수 없습니다.
밥 안 주기, 몇달 동안 침실에 못 들어오게 하기, 아이 물건 버리기 등 다소 엄격하고 극단적인 육아 방법을 구독자들에게 조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