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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고 얼고 멈추고…'북극발 추위'에 전국이 냉동고

입력 2023-12-1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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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 뉴스룸을 시작하겠습니다. 전국이 '북극 추위'에 갇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바닷물도, 갯벌도 모두 얼어붙었습니다. 지난 열흘 사이 기온차가 무려 29도나 되면서 개나리까지 폈던 서울 도심에선 청계천이 꽁꽁 얼어붙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겨울이니 춥다, 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비정상적인 날씨 속에 전국에선 수도관이 터지고 지하철이 멈춰서는 등 피해가 잇따랐는데 문제는 우리 앞에 더 강력한 한파가 기다리고 있다는 겁니다.

먼저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집 안 화장실이 암흑에 갇혔습니다.

냉장고 안 조명은 꺼졌습니다. 오늘 새벽 0시쯤 경기 용인 아파트 8동 가운데 4개 동 전기 공급이 끊긴 모습입니다.

한밤 영하 10도 추위 속에 난방이 안 되면서 주민들은 추위에 떨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물만 나오고 나머지 전기, 난방, 가스가 다 안 되는 거죠.]

아직 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500여 가구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소방 대원은 줄 하나에 의지해 건물 밖 고드름을 깹니다.

이 고드름이 떨어지면 시민이 다칠 수 있습니다.

강풍과 한파에 전국 곳곳에선 결빙 신고와 고드름 제거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한동안 이른 꽃이 폈던 제주도 며칠 사이 날씨가 급변했습니다.

폭설에 파묻힌 한라산 국립공원은 아예 길이 막혔습니다.

강원 철원군은 아침 기온이 -21.2도까지 떨어졌고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에는 한파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50m 높이의 폭포가 추위에 얼어붙으면서, 거대한 빙벽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얼음판이 된 계곡물은 올라가서 뛰어도 깨지지 않습니다.

시골집 마당 수도는 아예 못 쓰게 됐고

[진경자/강원 춘천시 팔미리 : 너무 추워서 며칠 전부터 엄청 추웠잖아요. 그래서 이게 여기까지 언 거죠. 그러면 이제 봄에나 써요.]

도심 거리에 사람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산책로 중간에 있는 다리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이렇게 미끄러워서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일과 모레 전국에 눈 비가 내린 뒤 기온은 더 내려갑니다.

더 강한 북극 추위가 다가옵니다.

[화면제공 인천소방본부]
[영상취재 정재우 / 영상편집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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