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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춤연습 위해 직원들 '강제동원'…이랜드 연말 행사도 논란

입력 2023-12-18 20:30 수정 2023-12-18 21:37

업무시간 짜내 '율동' 준비…"손가락 각도 하나 다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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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시간 짜내 '율동' 준비…"손가락 각도 하나 다 맞춰야"

[앵커]

JTBC는 그룹 회장 방문을 앞두고 이랜드 직원들이 '밤샘 다림질'에 동원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이랜드의 '직원 갑질'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연말마다 송년회 단체 공연에 수백 명이 동원되는데, 이 때문에 직원들은 업무 시간엔 춤 연습을 하고, 야근을 하며 밀린 업무를 처리한다고 합니다.

먼저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선비 옷을 맞춰 입고 있습니다.

줄을 맞춰 부채춤을 춥니다.

크리스마스 산타 모자를 쓴 직원들은 각을 맞춰 율동을 합니다.

[같이 이랜드 가볼래?]

이랜드 그룹이 매년 연말 열고 있는 행사, '송페스티벌'입니다.

코로나19 때를 빼고는 꾸준히 열렸습니다.

이날 공연에 나선 직원은 4백여명입니다.

관객으로 동원된 이랜드 계열사 직원까지 더하면 천 명이 넘습니다.

계열사별로 팀을 나눠 경쟁하는 방식입니다.

합창에 50점, '이랜드 손동작'에 50점이 주어집니다.

이 손동작을 맞추기 위해 직원들은 업무시간을 짜냈습니다.

[손가락 각도 하나 다 맞춰, 200명을 다 맞춰야 되고 화음도 맞춰야 되고….]

업무 시간엔 '칼각'을 맞추고 돌아와선 밀린 일을 했다고 말합니다.

[업무 마비죠. 근데 또 연습이 끝나면 그때부터 또 일이 또 일이 시작되는 겁니다.]

이랜드 측은 "직원 화합을 위해 만든 오래된 행사"라며 "불만이 나와 연습 기간을 줄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과거엔 한 달 동안 합숙까지 하며 연습했습니다.

그나마 줄은게 여전히 닷새나 됩니다.

행사를 기획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한 달을 준비합니다.

이랜드 측은 자율적인 행사라고 했지만 직원들은 사실상 강제동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참석자를 못찾추면 대체 인력을 구해 숫자를 맞춰야했다는 겁니다.

[그거를(행사를) 문제 제기하는 순간 이제 완전 찍히는 그런 게 되는 거고….]

그러다보니 이번 행사에도 매년 그랬던 것처럼, 대부분 신입사원들이 동원됐습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 영상자막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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