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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 난민신청자 르완다로 보내겠다는 영국…수낵 총리 인기 '시들'

입력 2023-12-14 11:29 수정 2023-12-14 11:30

전 총리 날린 스타머 노동당수 “보수당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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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리 날린 스타머 노동당수 “보수당은 붕괴"

지난해 10월, 영국 '총리와의 질의 응답(PMQs)'에서 리즈 트러스 전 총리에게 일격을 날렸던 노동당 키어 스타머 당 대표.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가 철회하면서 시장에 대혼란만 끼친 보수당을 비판하며 사면초가에 몰아넣은 당시 PMQs는 한마디로 '센세이셔널'했습니다.

그때 장면은 위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튿날 트러스 총리는 사임했습니다. 영국 역사상 가장 빨리 단명한 총리로 남는 불명예와 함께 말이죠.

그 이후에 영국 총리가 된 사내가 리시 수낵 현 영국 총리입니다.

최초의 인도계 영국인 총리로 1980년생이라 210년 만에 최연소 총리가 된 인물입니다.

수낵 역시 지금 영국에서 썩 상황이 좋진 않습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말년과 비슷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여론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말년과 비슷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여론



최근 여론조사기관 'YouGov'의 설문조사에선 순호감도 -49를 기록했고 응답자의 70%가 수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선택했습니다. 긍정 입장은 21%에 그쳤고요.

리즈 트러스 전 총리에 비해선 높지만, 보리스 존스 전 총리의 사임 직전인 순호감도와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한마디로 '비인기 총리' 반열에 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낵 역시 궁지에 몰린 이유 중 하나로 영국의 '르완다 정책'이 꼽힙니다.

수낵 내각의 영국 정부는 난민 신청자들을 영국 영토 안으로 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르완다로 보내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은 배 등을 타고 영국으로 넘어오는 불법 이주민을 막기 위해 난민 신청을 할 경우 일단 아프리카 르완다로 보낸 뒤, 난민 심사를 받게 한다는 정책입니다.

작년 4월, 보리스 존스 전 총리 시절부터 추진된 정책으로 수낵 총리가 이를 계승해서 추진하고 있는데 문제는 영국 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은 데다 유럽인권재판소에서도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죠.

난민 신청자들을 르완다로 보낼 경우 그곳에서 본국 송환을 당한다든가 제3국으로 보내지는 등 국제법상 난민의 인권과 지위가 무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당초에도 영국 의회 문턱을 높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현지 시각으로 지난 12일, '르완다 정책'은 영국 하원의 문턱은 간신히 넘었습니다. 찬성 313표로 반대 269표에 앞섰던 거죠.

아직 법안이 의회를 완전히 통과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보수당 내부적으로도 이 르완다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번엔 법안이 난민 신청자들을 르완다로 보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런 상황, 반대당인 노동당이 놓칠 리 없죠. 현지시각 13일 열린 PMQs에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당수는 수낵 총리를 향해 "노동당은 완전히 붕괴 상태"라면서 "노동당 의원들조차 수낵 총리의 무능력함을 비웃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스타머 당수는 '르완다 정책'에 대해서도 차갑기 그지없고 당내 반란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이른바 '돌려까기'를 시전했는데요. 위 영상 뒷부분에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참고 삼자면 검찰총장 출신인 스타머 노동당 당수는 수낵 총리에 비해선 순호감도가 -22로 높습니다.
 
영국 총리보다 높은 키어 스타머 노동당수의 순호감도

영국 총리보다 높은 키어 스타머 노동당수의 순호감도

일단 당내 반대 의견은 수습하며 첫 관문인 하원 투표는 통과했지만, 수낵 총리와 보수당의 르완다 정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어떤 결말을 향해 달려갈 지는 미지수입니다.

영국은 이미 르완다에 우리 돈 4천억 원에 달하는 2억 4천만 파운드를 지급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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