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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포제련소 사망 노동자 유족 "독극물에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다"

입력 2023-12-11 20:07 수정 2023-12-1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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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포제련소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또 독극물 '비소'에 중독돼 숨지면서 당국이 조사 중인데 당시 제대로 된 마스크조차 안 쓰고 있는 등 안전 조치가 미흡했던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시신에서 치사량의 6배 넘는 비소가 나왔다며 고인의 얼굴이 새카맣게 변해있었다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국화꽃 사이 환하게 웃는 남성, 40년 석포제련소를 다닌 60대 김모 씨입니다.

가족들이 본 마지막 얼굴은 사진과 너무 달랐습니다.

[유족 : 확인을 했는데 새까매. 많이 부어있고…]

치료를 했지만 그제 오후 숨졌습니다.

시신에서는 치사량의 6배 넘는 '비소'가 확인됐습니다.

지난 6일 쓰러지기 직전, 김씨는 화학 용액이 담긴 탱크 위 쪽에서 부품을 교체하고 있었습니다.

[유족 : 넓은 공간인데도 거기서 이렇게 가스가 계속 올라오고, 저희 형이 한 7시간 정도 (가스에) 노출이 됐었다고…]

함께 작업하던 노동자 3명도 '비소 중독'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대구고용노동청 관계자 : (적절한) 마스크 착용도 안 된 것 같고. 그 물질에 대한 위험성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물질에 따라서 거기에 맞는 방독 마스크를 쓰든지 해야 되거든요.]

석포제련소에서는 2001년과 2018년에도 노동자들이 독성물질에 중독돼 숨졌습니다.

[김수동/안동환경운동연합 대표 : 아연 제련을 하는 과정에서 비소랑 카드뮴이 나오고요. 이 지역 사람들은 일단 먹고사는 문제가 이 제련소 외에는…]

노동자들이 기업에 문제를 제기하기는 쉽지 않다는 겁니다.

지난 10년 간 환경법령 76건을 위반하며 환경 파괴'로 악명이 높은 석포제련소.

사망사고까지 반복되는만큼 정부가 더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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