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수능이 만점자가 1명에 그칠 만큼 어려웠던 '불수능'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내년에 다시 수능에 도전하는 재수, 3수생들이 크게 늘어날 거란 전망입니다. 벌써 일부 학원 재수반은 정원이 꽉 찼다고 하는데, 불수능 여파로 사교육비 부담이 더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한 재수 학원의 모집 공고입니다.
내년 1월에 수업을 시작하는 반은 벌써 등록이 끝났습니다.
[A학원 : (미리 시작한 반은) 현재 대기만 가능하고요. (정규반도) 기숙은 대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 또한 빨리 예약하셔야 되고 저희는 무조건 선착순 마감입니다.]
수험생이 성적표를 받기 전에 이미 모집을 시작한 학원도 있습니다.
[B학원 : 대치는 아무래도 조금 수요가 많은 센터라서. 혹시 좌석이 없다면 대기를 하셔야 될 수도 있고요.]
이번 수능이 역대 가장 어려운 이른바 '불수능'으로 평가되면서 일찌감치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수험생 10명 중 4명 가량이 재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 채점 결과가 나오기도 전 상황으로 봤을 때는 지난해보다는 한 30~40% 이상 (늘었다.)]
의대 정원이 확대 될거란 기대로 상위권 학생들이 소신 지원을 한 후 의대에 재도전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사교육비는 크게 줄지 않을 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재수학원 종합반의 수강료만 한 달에 200만 원을 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A학원 : 수강료 급식비 교재비 포함해서 290만원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숙학원은 그 이상입니다.
[C기숙학원 : 1개월 기준으로 하시면 수업료하고 숙식비가 합쳐서 333만원.]
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인다며 킬러 문항을 배제했지만,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탓에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