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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태 천만불 북에"…김만배 접견 노트에 '대북 송금' 관련 메모

입력 2023-12-11 20:40 수정 2023-12-11 21:08

사건 알려지기 몇 달 전에…액수 등 정확히 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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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알려지기 몇 달 전에…액수 등 정확히 적시

[앵커]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북 비용 명목으로 경기도 대신 북한에 돈을 줬다는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지난해 10월 불거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알려지기도 전인 지난해 7월, 대장동 업자 김만배 씨를 변호인이 만나 접견 노트를 적었는데, 여기에 북한으로 돈이 흘러간 과정이 기록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 김만배씨 변호인이 작성한 '접견 노트'입니다.

'성태 천만불 북에, 이화영 전 부지사를 통해'라는 문장을 적었습니다.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경기도 대북 사업비를 대신 보냈다는 이른바 대북 송금 의혹 내용을 정확히 기술한 겁니다.

그런데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해 10월 14일 JTBC 보도부터입니다.

[JTBC '뉴스룸'/2022년 10월 14일 : JTBC 취재 결과. 이 쪼개기 송금에 연루된 사람만 60여 명이고 액수는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이때도 북한에 얼마를 보냈는지, 왜 보냈는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후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경기도 사업비를 대신 보냈다는 혐의와 이화영 전 부지사가 관련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또 액수가 천만 달러가 특정된 건 올해 초 김 전 회장이 체포된 뒤입니다.

그런데 김씨는 대북 송금 내용과 관련된 정확한 액수까지 이미 알고 있었던 겁니다.

아직 쌍방울 대북 송금 자금 출처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수첩에 쓴 '총 70억원' 의미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쌍방울 고위 관계자는 "당시 김 전 회장이 김씨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빌린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와 김 전 회장은 "돈 거래는 없었다"고 부인한 상황입니다.

수첩에 메모한 정 모 변호사는 "대화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돈의 출처와 대장동 사업자와의 관계에 대해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정수임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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