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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전 위험? 기후위기가 더 위험" 다큐로 돌아온 올리버 스톤 감독

입력 2023-12-09 19:00 수정 2023-12-0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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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반전영화 <플래툰>으로 유명한 원로감독 올리버 스톤이 논쟁적인 다큐멘터리 <뉴클리어 나우>로 돌아왔습니다. 원자력 발전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어떤 생각이 담겨 있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올리버 스톤/감독 : 강지영 아나운서님,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앵커] 

감독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독님에게 한국이 아주 좀 특별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특별한 관계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올리버 스톤/감독 : 저와 27~28년을 함께한 아내가 한국인입니다. 저희 둘 사이에 딸이 하나 있고, 아내는 매년 가족을 보러 한국을 방문합니다. 제 영화 <뉴클리어 나우>를 홍보하기 몇 달 전에 한국을 방문하였고, 당시 한국의 원자력 전문가분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아주 멋진 여정이었죠. 멋진 문화와 국민성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최근 그래서 다큐멘터리 영화 언급하신 대로, <뉴클리어 나우>로 돌아오셨습니다. 이 영화를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서 좀 설명 부탁드릴게요.

[올리버 스톤/감독 : 기후 위기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며 기후 위기에 대한, 언급되지 않은 해답에 대해 다뤘습니다. 저는 과학자가 아닙니다. 저는 영화감독일 뿐입니다. 저는 그동안 양심의 가책을 가지며 살아왔습니다. 요점은, 원자력 에너지는 오랜 시간 존재해 왔으며 이미 상당한 연구가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상업적으로 사용된 지 70년이 되었고, 상당한 효과를 거두어 왔어요.]

[앵커]

<뉴클리어 나우>에서 원자력에 대해서 다루기 시작하셨는데, 그 배경에 대해서 "허구를 파괴하기 위해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하신 걸 봤어요.

[올리버 스톤/감독 : 많은 국민들께서 원자력발전에 대해, 마치 바이러스처럼 땅속에서 방사능을 뿜어내 사람들을 감염시킬 괴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원자력발전소는 상당히 견고한 건축물입니다. 지금처럼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살아가야 한다면, 이 세상은 생존하지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 점점 더 힘든 시기가 다가올 텐데요. 상대적 저소득국들의 에너지 수요가 점차 높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모두 서방 국가, 한국, 일본이 가진 자원을 원할 거예요. 그러한 날이 곧 다가올 건데, (국제에너지기구가 탄소중립을 이루기로 발표한) 2040년은 가까워지고 있고 전기 수요량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국가들도 원자력발전소를 짓기 시작하겠죠. 더 빠른 속도로, 더 나은 원자력발전소를 짓기 시작할 것입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의 원전 기술을 갖고 있고, 원전 건설 속도도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입니다. 한국은 워낙 잘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수출을 확대하는 것도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방 국가는 모방할 수 없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죠.]

[앵커]

하지만 잘 알고 계시듯이 원전에 대한 의견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찬성도 있지만 반대를 하는 여론도 있고요. 대표적으로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지요?

[올리버 스톤/감독 : 영화에 삽입된 표를 참고하시면, 원자력에너지 및 석탄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 수를 비교해 놓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석탄 유발 대기 오염으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매년 400만 명의 사람들이 대기오염으로 목숨을 잃습니다. 석유산업에선 매번 사고가 발생하고요. 많은 분들께서는 만약의 상황을 가정합니다만, 제 생각에 발생하지 않은 일들을 상정하고 살아가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궁극적으로 원자력에너지가 가장 안전하고 저렴한 에너지원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이해해야만 합니다. 원자력 에너지는 계속 안고 가야 하는 자원입니다. 정치적인 이슈가 아닌, 계속 연구개발을 진행해야 하는 자원인 것입니다. 원자력발전에 찬성하는 저 같은 사람이나 전 세계 과학계의 아쉬움이, '위험하다'는 명목으로 정치적 이슈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원자력에너지는 이미 그 효용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우리 모두 확인했고, 위험하지 않습니다. 벌써 원자력에너지를 활용한 지 70년이 지났습니다. 원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석탄, 석유 또는 천연가스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치과에 방문할 때마다, 아마 국적 불문하고 비슷한 설비를 갖추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방사능에 노출됩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그동안 원자력 에너지와 관련한 의견을 많이 들려주셨는데요. 아카데미상을 3번 수상하셨고. 20개의 장편 영화 10개의 다큐멘터리, 앞으로 차기작은 또 이런 원자력 원전에 대한 얘기가 돌아올까요?

[올리버 스톤/감독 : 현재 차기작으로 미국 시장에서 소형모듈원자로를 다루는 양상에 대한 영화의 제작 계획이 있습니다. 미국은 드디어 30년간의 동면에서 깨어나 기후 위기에 대한 행동을 취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는 자연스레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악화될 문제입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현 상황을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현실적으로 바라보아야만 지구를 지킬 수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감독님의 정말 열정적인 생각, 그리고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그 배경에 대해서 충분히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올리버 스톤/감독 : 네, 감사합니다.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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