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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유일 만점·표준점수 수석 모두 '강남 입시학원 출신 재수생'

입력 2023-12-08 19:58 수정 2023-12-0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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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8일)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교육 당국은 이런 날에 맞춰 서울 강남 학원가를 돌며 불법행위 점검에 나섰습니다. 정부가 이번 수능에서부터 '킬러문항'을 없애고 사교육 줄이기를 시작한 만큼 불법 사교육과의 전쟁도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번 수능은 과연 킬러문항 안 낸 거 맞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역대급 '불수능'이었죠. 게다가 오늘 성적표 배포로 공개된 유일한 만점자도, 표준점수로 따졌을 때 전국 수석도 모두 강남 유명 입시학원 출신 재수생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정부가 수능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사교육을 찾을 이유만 더 늘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먼저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수능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 점수를 꼼꼼히 확인합니다.

[교사 : 얘들아, 이거 가지고 정시 상담 들어갈 거야.]

이번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용인외대부고 출신의 유리아 양입니다.

만점자를 앞지른 표준점수 최고점자도 나왔습니다.

대구 경신고 출신의 이동건 군입니다.

만점자와 표준점수 수석이 다른 건, 선택 과목별로 수험생이 받을 수 있는 점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공통점은 있습니다.

두 학생 모두 서울 대치동의 대형 입시학원에 다닌 재수생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을 없애야 한다며 대형 학원들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수능 만점자와 표준점수 수석이 공교롭게도 이 학원에서 나온 겁니다.

두 학생에게 공교육만으로 풀 수 있는 수능이었냐고 물었더니 "사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6월, 정부는 사교육을 줄이겠다며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능 결과를 보니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히 풀 수 있는 문항이 아니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장승진/현직 고등학교 국어 교사 : 계속해서 남보다 (수능을) 잘 봐야 하는 방식이라 불안감 때문에 사교육을 놓기는 어렵죠. 사교육을 잡으려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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