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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순직' 부하 탓으로 돌리자…"지시대로 행동" 반박

입력 2023-12-0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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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고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당시 지휘관은 군사법원에 200쪽에 가까운 진술서를 내며 부하들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부하는 "지시대로 행동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는데 김민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임성근 전 1사단장은 군사법원에 낸 188쪽짜리 진술서에서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이 내리지도 않은 지시를 부하들이 전달해 채 상병이 숨졌다고 했습니다.

부하들에게 책임을 돌린 셈인데, 정작 왜곡 전달했다는 포병대대장은 정반대 주장을 폈습니다.

당시 물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상부 지시 때문에 수색 작업을 했다고 대대장은 반박했습니다.

무리한 작전에 투입된 채 상병의 죽음에 대해 상관 그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은 겁니다.

심지어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을 공수처에 고발한 생존 장병도 비난했습니다.

이런 고발 행위는 "해병대 창설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생존 장병에 대해 필요한 조처를 다 했다고 했지만, 장병의 부모는 아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린다고 호소했습니다.

[해병대 생존 장병 어머니/지난 9월 : 늘 잠꾸러기였던 제 아들은 집에 와서 하루도 편하게 잠을 못 잤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깨기도 했고 어느 날은 울면서 깨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사단장이 화를 내며 지시했다'는 내용의 포 대대장들의 대화 내용을 보도한 JTBC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허위보도로 국민을 호도했다"며 매체와 취재원에 대한 별도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이 모든 주장들에 대해 해병대 측은 "개인의 의견일 뿐, 해병대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디자인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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