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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텐트 안 일산화탄소…직접 실험해보니

입력 2023-12-08 21:02 수정 2023-12-0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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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철 캠핑 도중 난방기기를 쓰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매년 발생합니다. 지난달에도 5명이 숨졌는데, 일산화탄소는 냄새도 없고, 눈에도 보이지 않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윤두열 기자가 실험을 통해 보여드립니다.

[기자]

시신 실은 들것을 구급차에 싣습니다.

경찰이 살피는 이 텐트 안에서 노부부와 손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텐트 안엔 숯을 피운 화로대가 있었습니다.

가족이 가장 단란했던 순간은 비극이 됐습니다.

하루 전 날 경기 여주 한 캠핑장 텐트에서도 50대 부부가 숨졌습니다.

역시 화로대가 있었고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걸로 추정됩니다.

이런 사고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3년 동안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471건입니다.

특히 123건이 캠핑하다 났습니다.

얼마나 위험한 지 확인해 봤습니다.

숯을 피운 화로대를 텐트에 넣고 문을 닫았습니다.

잠시 뒤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넣었더니 곧바로 경고음이 울립니다.

[일산화탄소 수치가 500pm 정도 나왔습니다.]

이대로 25분이 지나면 일산화탄소 농도는 5000pm까지 치솟습니다.

정상 농도보다 250배.

2000pm이 넘으면 2시간 안에 숨질 수 있습니다.

[캠핑객 : 겨울엔 추우니까 난방이 필수라서 등유난로를 많이 사용하죠.]

등유난로를 넣은 텐트에서도 역시 경보음이 울립니다.

1시간 지나면 텐트 안 산소농도는 14.7%까지 떨어집니다.

이렇게 텐트 창을 열거나 문을 활짝 열어서 수시로 환기를 하면 질식사를 예방한다곤 하지만 사실 이런 생각 갖는 것 조차 위험합니다.

캠핑 가면 술 마시게 되고 그러다가 곯아떨어지면 사고로 이어집니다.

일산화탄소는 색깔과 냄새가 없기 때문입니다.

[박원호/울산소방본부 예방안전과 :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1개는 난로 근처에 두고 1개는 주무시는 곳 근처에 둬서 일산화탄소 중독의 사각지대를 벗어날 수 있도록…]

지자체나 야영장에서 경보기 빌려주는 곳도 많아서 캠핑 가기 전에 문의해 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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