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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벌레 장면이 가장 어려워"…'듄2' 드니 빌뇌브 감독 내한

입력 2023-12-08 16:57

"제 커리어에서 가장 어려운 영화…3편까지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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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커리어에서 가장 어려운 영화…3편까지 찍고 싶다"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듄: 파트2'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듄: 파트2'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듄'의 두 번째 이야기를 들고 드니 빌뇌브 감독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듄: 파트2'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10분 남짓의 짧은 푸티지 영상을 공개한 뒤 드니 빌뇌브 감독이 등장했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2011년 '그을린 사랑'으로 한국을 방문한 뒤 12년 만에 한국을 찾은 겁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박찬욱·봉준호를 비롯해 여러 감독님을 통해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면서 가장 최근에 본 한국 영화로 '헤어질 결심'을 꼽았습니다. 한국 관객에 대해서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걸 즐긴다고 들었다. 저는 큰 스크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있어서, 극장을 찾아 영화를 경험한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질의응답.

Q. '듄: 파트2'에서 중요한 건 뭐였나?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 건 모래 벌레를 캐스팅하는 일이었죠. 부끄럼이 많거든요. 농담입니다. 원작 속에 나오는 모래 벌레를 타는 테크닉을 오래 구상했습니다. 거대한 짐승에 타는 걸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여러 주 동안 연구했어요. 제 영화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퀀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오랜만의 한국 방문인데 소감?
"해외에 오면 늘 홍보행사만 하다가 집에 가게 되는데, 아내에게 한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영화도 촬영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박찬욱·봉준호를 비롯한 감독님들을 통해 인연을 맺었고 '헤어질 결심'도 최근에 봤습니다."

Q. 한국 관객에 대한 인상?
"한국 관객들은 영화를 많이 사랑한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걸 즐긴다고요. 그건 아주 의미가 큽니다. '영화적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큰 스크린을 위해서 촬영도, 음악도 다 다르게 접근합니다. 저는 영화 스크린만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어서 극장을 찾아서 영화를 보는 한국 관객들은 제게 성취감을 줍니다."

Q.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한국 배우나 감독이 있다면?
"감독은 외로운 늑대 같은 존재죠. 한국 감독님들은 존경스러운 분들이고, 함께 작업한다는 건 꿈을 꾸는 일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지만 감독님들과 협업할 기회는 많지 않겠죠."

듄2

듄2

Q. '듄: 파트1' 때 '듄친자(듄에 미친 자)'라는 말도 나왔는데 알고 있는지?
"'듄친자'는 들어봤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이 있단 게 감동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파트 1 출시 때는 팬데믹이었고 미국 출시에도 어려움이 컸습니다. 파트 2는 11월에 개봉하고 싶었는데 노조 파업으로 조금 지연됐습니다."

Q. 개봉까지는 두 달 정도 남았는데
"왜 한국에 빨리 왔냐고요? 빨리 '듄'의 이미지와 세계관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욕구를 만들어내고 싶었습니다. 오늘 영화 전체를 보여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마음입니다."

Q.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원작을 영화화할 때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소신 있게 해야 하죠. '베네 게세리트(듄 시리즈의 주요 집단 중 하나)'를 구현하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여러 선택을 통한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나 많은 사랑을 받은 소설의 영화화라 책임감을 느낍니다. 일부는 좋아하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15년, 20년 후 '듄'의 새 영화가 나오더라도 다양한 해석이 있을 겁니다. 이번 영화로 원작의 1권을 마무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원작 소설에서 가장 스크린으로 가져오고 싶었던 건
"듄의 원작을 1부, 2부로 나누었습니다. 파트 3를 만든다고 하면 '듄의 메시아'를 영화화하게 되겠죠. '듄의 메시아'에서 원작자는 영웅에 대한 경고를 전달하고 싶었을 겁니다. 폴 아트레이데스는 영웅으로만 받아들여지는데 종교와 정치가 혼합했을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경고를 하고 싶어서 메시아를 썼다고 합니다. 제가 각색을 할 때 그런 지식을 반영했습니다.

또, 여성 캐릭터들을 원작 소설보다 조금 더 개발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파트2에서 레이디 제시카의 분량은 줄어들지만, 이야기의 핵심 구조가 됩니다. 종교적이면서 식민 지배를 표현하고요. 폴 아트레이데스는 프레멘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챠니(젠데이아 분)는 그 안에서 다른 관점을 줍니다. 폴과 거리를 두면서 프랭크 허버트가 보여주려고 했던 방향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Q. 아이맥스 카메라로 많은 부분을 촬영했는데
"전작은 아이맥스용으로 35~40%를 촬영했습니다. 사막 시퀀스를 주로 아이맥스용으로 촬영했습니다. 파트2는 대부분 사막에서 찍었고 그래서 대부분 아이맥스로 찍었습니다. 전보다 훨씬 더 몰입도가 높을 겁니다. 스크린이 크기 때문에 거대한 자연 풍광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요. 자연의 방대함과 배우들과의 친밀함, 둘 사이의 균형을 잡으려고 했습니다.

듄2

듄2

Q. 2편을 '더 남성적인 영화'라고 표현했는데, 1편보다 액션이 많나
"이번 영화는 제가 각본도 쓰고 감독도 맡았는데요. 1편에 비해 생생하게 살아 있는 부분이 있고, 캐릭터 사이의 관계도 깊이 있게 조명하려고 합니다. 감정의 강렬함을 구현하려고 했습니다. 완벽하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지만 파트 1보다 더 만족스럽습니다. 더 빨리 팬들과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빨리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과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걸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독은 큰 풍선 안에 있다고 볼 수도 있어요. 고립돼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사람과 실제로 이야기 나누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기쁩니다."

Q. '파트 3'에 대한 생각은?
"영화를 만들 땐 100%를 쏟아붓습니다. 파트1에서 파트2를 바로 제작했거든요. 휴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1이 끝나자마자 2를 시작했고 각본도 준비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의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파트2의 스케줄이 빡빡했어요. 제 경력에서 가장 어려웠던 영화였습니다.

파트3에 대한 계획이나 생각도 있고 작업하는 것도 기대됩니다. 각본이 진행 중이지만 완성되진 않았습니다.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언제 촬영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전에 다른 작품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듄'만 하다 보니 정신건강을 위해 다른 영화 작업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꿈이 있다면 제가 사랑하는 이 세계를 파트3까지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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