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마지막 남은 피난처, 갈 곳 없어" 남쪽 끝까지 도망간 가자 주민들

입력 2023-12-07 21:50 수정 2023-12-07 22:0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대피 시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대피 시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으로 지상전을 확대한 가운데, 갈 곳을 잃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7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이집트와 가자지구 남쪽 국경에 있는 라파 지역에 피란민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라파에는 원래 약 28만명의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현재는 피란민이 몰리면서 약 47만명 이상의 사람이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고 유엔은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휴전이 깨진 후 가자지구 북부에 이어 남부까지 지상전을 펼치며 대규모 폭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북부 주민들은 전쟁을 피해 남부 거점 도시인 칸 유니스로 내려왔는데 이곳까지 지상전이 확대되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결국 주민들은 칸 유니스를 떠나 남부 끝자락인 라파까지 도망왔습니다. 사실상 마지막 피난처인 셈입니다. 좁은 지역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대피 시설은 수용 인원을 초과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곳에도 공습이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유엔은 "가자지구에 안전한 곳은 없다"면서 "80% 이상이 집을 떠났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대부분 지역은 식량과 물, 긴급 구호품 공급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치명적 수준의 기아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주택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주택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가자지구에서 1만620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입니다. 부상자는 4만2000명 이상입니다. 잔해 속에 갇혀 있는 사람도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더 이상 민간인의 희생은 안 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례적으로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에 인도주의적 재앙을 경고하며 가자지구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한 겁니다.

유엔 헌장 99조 발동은 유엔 사무총장의 강력한 권한으로, 1971년 인도-파키스탄 분쟁 이후 이번이 52년만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