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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분부터 시작한 축구…두 달 만에 '10분짜리' 경기 치른 이유는?

입력 2023-12-07 19:50 수정 2023-12-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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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C 발베이크 2:3 아약스/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선수들이 입장하고, 공을 든 심판이 경기를 준비합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축구 경기처럼 보이지만, 킥오프를 시작한 건 머리에 보호대를 한 골키퍼입니다.

그런데 경기 시간은 이미 후반 38분, 스코어는 3대2, 뭔가 이상합니다.

전, 후반 90분을 뛰어야 할 축구에서 10분 남짓만 뛴다는 게 말이 안 되죠.

두 달 전 이 장면에 답이 있습니다.

그때도 후반 38분이었죠.

발베이크 골키퍼와 아약스 공격수가 경합을 벌이다 충돌한 겁니다.

[현지 중계 : 엄청난 충격에 엄청난 침묵이 흐릅니다. 차마 보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네요.]

관중석은 얼어붙었고, 실려 나가는 골키퍼를 가리기 위한 차단막도 등장했습니다.

동료들도 충격을 받아 눈물을 흘리며 운동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렇게 멈춘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두 달 만에 시작된 10분짜리 나머지 경기.

마지막 장면은 더 깊은 여운을 남겼는데, 충돌 상황에 휘말린 두 선수가 서로에게 다가가 손을 맞잡으며, 유니폼을 교환한 겁니다.

[바센/발베이크 골키퍼 : 저는 이 친구를 탓하지 않아요. 그냥 운이 없었을 뿐이에요. 다시 이 친구 옆에 설 수 있어서 기쁩니다.]

(구성: 오선민)
(제작: 이유진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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