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리운전을 하는 여성 기사들은 남성 기사만 우선하는 콜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배차에서 차별 당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이 똑같이 일할 기회를 달라며 처음 목소리를 냈습니다.
조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리 운전기사들이 콜을 받는 앱입니다.
여성 기사가 콜을 받으려고 하자 '남자 기사님 전용 오더'라는 알림이 뜹니다.
여성 기사는 운행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아예 콜을 볼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A씨/17년 차 여성대리기사 : 프로그램에서 여성기사 배제하는 락(잠금)을 걸어버리니까 저는 (남자기사와) 같이 앉아 있으면서 볼 수가 없고요.]
[강금주/18년 차 여성대리기사 : 여성기사 콜폰에 떠 있는 콜 20개라고 하면 남성기사 콜폰에는 30개 정도 (있어요.)]
대리운전업체에서 아예 배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게 여자분은 조금 안되는 업체라서 콜을 빼드려야 될 것 같아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당하니 같은 시간을 일해도 수입 차이도 많이 납니다.
[B씨/13년 차 여성대리기사 : (한 달에) 거의 200만~300만원 차이. (최대 두 배.) 하루 4번을 오전에 거부당하고 또 콜을 잡고 가다가 되돌아오는 경우가 있었어요.]
아예 여성 기사를 뽑지 않는 대리기사 업체들도 있습니다.
[B씨/13년 차 여성대리기사 : 남성기사 못지않게 운전을 잘하거든요. 여자 남자를 떠나서 기사라고만 생각해 주시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대리운전기사 중 여성은 약 5% 정도로 추정됩니다.
여성 기사들은 정부가 배차 거부 등 실태조사부터 시작해 성차별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