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가시티 문제로 부딪혔던 서울시와 경기도가 이번엔 교통카드 문제로 충돌했습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무제한 교통카드에 김포시도 들어가기로 하자 경기도가 '정치적 목적에 교통 정책 활용하는 거 아니냐'고 강하게 반발한 겁니다.
조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세훈 서울 시장과 김병수 김포 시장 함께 교통 카드를 들고 웃습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달 6만 5천 원에 서울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 탈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입니다.
수도권을 오가는 광역버스나, 서울 밖에서 탄 지하철은 포함이 안 돼 한계가 있었습니다.
김포가 이 기후동행카드 이용에 동참하기로 한 겁니다.
오 시장은 김 시장에게 '동지'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행커치프와 넥타이 색을) 서울 색으로 (맞춰서) 우리 동지애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교통카드 협약을 위해 만났지만 김포시 서울 편입 얘기도 또 나왔습니다.
[김병수/김포시장 : 시민들의 혜택을 확대시키는 정책으로 보고요. 추후에 행정구역까지 일치시키는…]
그러자 김포시 상급 지자체인 경기도가 발끈했습니다.
[김상수/경기도 교통국장 : 정치적 논리나 목적에 의해서 더군다나 서울 확장 정책의 일부로 교통비 지원정책이 활용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그러면서 도 내 다른 지자체들이 서울 기후동행카드에 동참하는 걸 막지는 않겠지만 예산 지원은 없을 거라고 못 박았습니다.
서울 메가시티 문제로 기싸움을 벌여온 서울과 경기도가 교통카드 문제로 또 마찰을 빚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포시는 이 달 안에 서울 편입을 위한 첫 단계인 주민투표를 진행하겠다며 행정안전부에 건의하겠다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