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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전두환 유해…파주 땅주인도 "안 판다"

입력 2023-1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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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씨의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파주에 유해를 묻으려던 유족의 시도는 결국 좌절됐습니다. 주민들이 들고 일어난 데 이어,  땅 주인도 오늘(6일) "팔지 않겠다"고 못 박으면서입니다. 사망 2년이 넘도록 유해가 연희동 자택을 벗어나지 못하는 건 살아 생전 사과는 커녕, 호통을 친 전씨를 향한 국민적 공분이 사그라들지 않은 탓이겠죠. 또 하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전씨가 끝내 내지 않은 추징금 920억여원인데, JTBC는 전씨가 사망한 뒤에도 계속해서 전씨 일가의 재산을 추적해 왔습니다.

차례로 보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1979년 12월 12일 사실상 모든 권력을 차지한 전두환 씨는 이듬해 8월 대통령이 됩니다.

약 8년 집권했고 지난 2021년 숨졌습니다.

90살 되던 해였습니다.

유언이 있었습니다.

[이순자/전두환 씨 부인 (2021년 11월) :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또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

전 씨는 회고록에도 "북녘땅이 바라다보이는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최근 전 씨 유족은 경기 파주 한 사유지를 매입하려고 했습니다.

어떤 곳인지 돌아봤습니다.

산 입구에서부터 한참을 올라오니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안개가 껴 잘 보이지 않지만, 평소에는 개성공단까지 보이는 곳입니다.

소식을 들은 주민들,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병주/경기 파주시 장산리 : 그 양반이 여기 뭐 사단장을 했다는지… 생전의 업적이 나쁘니깐, 그런 사람이 파주에 와서 되느냐…]

[정명희/DMZ 생물다양성연구소 이사장 : 많은 사람들이 생태 탐방을 오는 곳이에요. 아니 무슨 학살자가 여기 묻혀 있어, 그럼 아이들한테 어떻게 설명을 해요?]

논란이 커지면서 땅 주인은 "토지를 전 씨 유족에게 팔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애초부터 캠핑장이나 요양원을 지을 예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유해 안장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새 땅을 구하기 전까지는 전 씨가 묻힐 곳을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전 씨 유해는 2년 째 서울 연희동 자택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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