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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간부 "소아과 오픈런, 젊은 엄마들 탓"…의협 내부서도 '우려'

입력 2023-12-06 20:26

'의대 증원' 입장 차 여전…의협 "다음 주 총파업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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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입장 차 여전…의협 "다음 주 총파업 투표"

[앵커]

오늘(6일) 정부와 의사협회가 만나 의료사고가 났을 때 의사들 법적 부담을 덜어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의대 정원 늘리는 문제는 여전히 입장차가 큽니다. 의협은 다음 주 총파업 투표까지 예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협의 의료정책연구원장이 정부 대책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 막말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소아과 오픈런 현상이 브런치를 즐기려는 젊은 엄마들 탓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의협이 내는 계간지 의료정책포럼입니다.

최근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원장이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정원이란 주제로 글을 올렸습니다.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과 오픈런이 의사 수 부족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내용입니다.

먼저 우 원장은 응급실 뺑뺑이의 원인으로 소방대원을 지목했습니다.

"전문성 없는 소방대원이 응급환자의 경.중증 구분 없이 환자를 대형병원으로만 보내서, 정작 중증 환자가 제때 치료 받지 못했다"고 썼습니다.

의료계에선 당장 잘못된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윤/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 : 119에 근무하는 소방대원들은 대부분 1급, 2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고 있어서 전문성이 없어서 아무 응급 환자나 큰 병원에 데리고 간다고 하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우 원장은 또 소아과 오픈런의 원인을 저출산으로 진단하는 동시에 엄마들 얘기를 합니다.

"젊은 엄마들이 맘카페 등에서 악의적 소문을 퍼뜨려 동네 소아과가 문을 닫았다"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들이 늘어 아침에 환자가 집중되는 것도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엄마들이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 일찍 소아과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비판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밤새 아픈 아이를 보며 전전긍긍하다 소아과 문이 열리기만 기다린 엄마들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냐"는 겁니다.

의협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왔습니다.

의협 한 관계자는 "어감상 엄마들이 문제라고 읽힐 수 있다"며 "특정 시간대에 환자가 몰리는 걸 말하는 과정에서 설명이 부적절했다"고 했습니다.

취재진은 우 원장에게 여러차례 입장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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