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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가득 메운 '과잠'…경북대-금오공대 통합 반대하는 학생들

입력 2023-12-0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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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지역 대학들은 살아남기 위해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구에 있는 경북대와 구미 금오공대도 논의를 시작했는데 진행이 쉽지 않습니다. 경북대 학생들이 반발하면서 학교 점퍼를 벗어 놓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대 본관 계단에 학교와 학과 이름 적힌 점퍼가 가득합니다.

이른바 '과잠'이라고 부르는 단체복입니다.

주위를 촛불로 둘렀고 통합 반대 현수막도 놨습니다.

경북대와 금오공대 통합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들이 반발한 겁니다.

[경북대 학생 :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이 안 된다면 진정한 학교가 맞는지…]

반대 이유 핵심은 결국 입학 성적입니다.

[경북대 학생 : 입시결과의 기준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들어온 학생들의 노력이 무산되는 게 아닐까…]

금오공대 학생들도 흡수되는 모양새는 곤란하다고 걱정합니다.

[금오공대 학생 : 통합한 이후에 문제들을 생각하면서 통합을 하더라도 저희는 대등한 통합을 원하는…]

학생들 반대가 크지만 학교로선 생존 문제입니다.

덩치를 키우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지방대 현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주백석/금오공대 기획협력처장 : 지역 위기, 인구소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데 여러 대학이 힘을 합쳐서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특히 교육부가 1천 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으로 국공립대학 7곳 가운데 4곳이 통합을 전제로 선정되면서 논의는 더 급해졌습니다.

탈락한 대학끼리라도 통합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입니다.

[이강형/경북대 기획처장 : 장기적인 발전과 비전을 봤을 때 통합이 필요하고…]

부산에서도 부경대와 한국해양대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 합치자는 논의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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