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밀착카메라] "골목에서 나가라"…맛집동네 북적, 주민은 '죽을 맛'

입력 2023-12-06 20:45 수정 2023-12-06 23:4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맛있다는 유명 맛집에서 밥을 먹으려먼 한 두시간 줄 서는 건 기본이죠. 그런데 이렇게 사람이 몰리다 보니 소음과 흡연, 불법 주차 등 여러 문제가 생깁니다. 상인과 주민 사이에 갈등의 골도 깊어지는데요.

해법은 없는지 밀착카메라 김안수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현재 시각이 오후 5시 30분, 바깥 기온은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횟집 앞에는 50여 명의 사람들이 식당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요.

원래도 맛집으로 소문 난 곳인데, 겨울철 별미인 방어철이 되면서 더 많은 손님이 몰리고 있습니다.

[대기 손님 : {어느 정도나 기다려야 해요?} 1시간 반 정도.]

근처 또 다른 곳은 더 심각합니다.

좁은 골목에서 차와 사람이 뒤엉킵니다.

[선생님, 저희가 뒤로 뺄게요.]

기다리다 담배도 피웁니다.

식당 옆 골목에는 금연 구역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아래에는 이렇게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보이는데요.

식당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이 곳 골목은 흡연자들의 전용공간이 됐습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항의도 했습니다.

식당 측은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합니다.

[식당 관계자 : 흡연실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데… 그래서 저희가 사장님이 이거(금연 안내판) 놔드린 거예요.]

빵집 앞 도로는 주정차가 금지된 노인보호구역입니다.

아랑곳 하지 않고 인도에까지 걸쳐서 차를 세워뒀습니다.

[차주 : {여기 빵집 오신 거예요?} 네. {여기 (주차선이) 두 줄인데 주차해도 되는 거예요?} 잠깐 5분 이내로 세워둔 거예요.]

식당가와 다세대주택이 마주보고 있는 곳에선 '골목에서 나가라'는 경고문도 등장했습니다.

소음과 흡연으로 불편을 겪은 주민들이 직접 적었습니다.

지자체에 민원을 넣어도 단속은 그때 뿐입니다.

주민과 상인,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댄 곳도 있습니다.

상인과 주민들이 직접 동네를 돌며 쓰레기를 줍고, 손님들에게 소음을 자제해달라며 목소리도 냅니다.

또 상인들이 돈을 모아 카페나 마을 축제를 열고, 주민들을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남병효/광주 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장 : (가게) 주인이 손님한테 이야기하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저희들이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찾아갑니다.]

맛있는 식당에 손님이 모여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주민들 피해가 있다면, 식당도, 지자체도 노력을 해야 할 겁니다.

손님들도 담배연기와 쓰레기로 덮인 골목에서 긴 줄을 서고 싶진 않을 겁니다.

[작가 강은혜 / VJ 김한결 / 취재지원 황지원]
광고

JTBC 핫클릭